입력 | 2013-01-10

요즘 같은 날씨에는 멀쩡했던 피부가, 하루 만에도 시뻘겋고 허옇게 뒤집어져 내원하는 분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건조한 피부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스키장에 다녀온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로서 매우 안타깝다.

일상 탈출과 함께 즐기는 설원 속의 스키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짜릿한 재미를 얻는 만큼 잃게 되는 것도 있으니, 바로 피부 속 수분. 스키장에서 맞는 차고 건조한 바람은 피부 속 수분을 날려 건조한 상태로 만든다. 게다가 고글이나 마스크 사용을 하면 입김과 함께 물기가 생기고, 이러한 수분은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까지 함께 잃어버리게 한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하면 스키장에서도 충분히 물광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스키장에 가기 전에는 평소보다 스킨과 수분 에센스를 듬뿍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주름이 생기기 쉬운 눈가와 입가는 전용 크림을, 입술에도 보호제로 완전 무장해야 한다. 특히 입술은 스키장의 칼바람에 트기 쉽고, 심하면 피가 나는 등 혹사 당하기 쉬운 부위 중 하나다. 입술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립글로스나 바셀린을 스키복에 항상 넣어 두고, 쉬는 중간 틈틈이 발라주며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셔 몸 속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스키를 타고난 후, 트러블이 생기는 피부는 크게 세 타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각질이 생기며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당기는 경우, 벌겋게 달아오르는 경우, 따갑고 붉어지며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첫 번째 경우는 적절한 보습을 해주면 된다. 각질이 생겼다고 각질 제거제로 제거하면 피부는 더 당기고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금물. 촉촉한 보습크림을 이용하여 수시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화장을 지울 때도 살살 지워야 한다. 실내에서는 특히 습도를 올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두 번째 경우라면 생활 속에서 온도 차이를 최대한 줄여주어야 한다. 피부가 너무 춥고 더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달아오르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난방은 덥지 않게, 차가운 바람을 맞아야 한다면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좋다. 세안을 할 때도 미지근한 물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자극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

마지막의 경우는 혼자 관리하기 보다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보습제만으로 이러한 상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 이때는 적절한 약을 사용해야 하며 기기를 이용하여 보습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피부는 거칠어지고 잔주름도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단단히 필요하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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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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