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10

환절기가 되면 일교차가 심해진다. 아침저녁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낮에는 덥다. 이런 계절의 변화에 피부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환절기를 미리 대비해두지 않으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울긋불긋 해지거나,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 층은 각질 세포와 지질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각질층은 피부로부터 수분과 전해질 손실을 막고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고 건조한 날씨에 피부의 신진대사가 줄어들면서 피부의 지질 분비가 적어지면, 피부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피부의 수분이 쉽게 날라가게 된다. 이때 샤워를 자주 하고 보습에 신경 쓰지 않으면 피부는 건조해지면서 각질층이 손상되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게 된다.

피부가 건조한 상태로 계속 유지될 경우 피부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눈가주름을 비롯한 피부의 잔주름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선선해진 바람이 느껴진다면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 씻는 법을 바꿔야 한다. 여름과는 다른, 환절기에 맞는 세안과 샤워 습관을 가져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거품 샤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아몬드오일, 글리세린 등의 보습 인자가 함유되어 있는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누에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건조와 자극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케라틴에 부착하여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각질세포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각질층에 남아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기도 하므로 환절기에는 피부의 pH를 유지시켜주는 계면활성제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액상 세정제는 여러 계면활성제를 포함하여 피부의 생리적 PH를 유지시켜 주기에 환절기에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목욕은 주 1회가 적당하며 매일 하는 샤워는 10분내로 하되 지저분한 환경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면 비누질을 매번 할 필요는 없다. 씻은 후에는 물기를 수건으로 바로 닦지 말고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리며 말리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촉촉함을 유지해야 한다.

세안을 할 때는 중성 세안제를 적당량 손에 덜어내어 거품을 낸 후 가볍게 마사지해주고 미온수로 바로 씻어낸다. 세안 후에는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보습효과가 있는 스킨과 로션 등을 피부에 바르는 것이 좋다. 건조한 날에는 평소보다 양을 조금 늘리고 마사지하듯 두드려 잘 흡수시킨 후 보습 에센스나 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보습 에센스는 스킨, 로션을 바르기 전에 사용하고, 바른 후에는 양손으로 얼굴을 30초간 감싸주어 흡수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식습관과 수면 역시 중요하다. 고른 영양섭취와 함께 충분한 수면은 신체 면역 기능의 활성화를 촉진시켜 질환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준다. 특히 비타민 C, E가 풍부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좋으며,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하면 밤10시에서 새벽2시 사이에는 수면에 들고, 6~8시간 정도 충분히 자야 피부에도 좋다.

피부가 예민해지는 환절기에도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피부 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단, 증상이 이미 진행이 됐고, 생활습관만으로 개선이 힘들 경우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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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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