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23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생 1만3천952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전체의 약 15.9%가 “색조 화장을 한다”고 답했다. 그 중 초등학생 비율은 11%(1,025명), 중·고등학생은 26%(1,196명)이었고 색조 화장을 시작한 시기는 32%가 초등학교 5학년, 39%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색조 화장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색조 화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피부 진료를 보다 보면 초등학생이 화장으로 인한 트러블로 내원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중고생이 화장하는 경우 기름지고 두껍게 화장하면서 심해지는 여드름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조 화장은 어린 학생들에게 화장법을 배우게 하기도 하고, 제조사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화장품을 선뜻 구입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것을 우려하는 부모들도 많다.
이른 나이에 시작하는 색조 화장, 괜찮을까?
이른 나이에 하는 색조 화장은 피부에 좋을 리 없다. 초등학생의 피부는 사춘기 이전이거나 사춘기에 막 접어든 상태로 피부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아직 사춘기를 지나지 않은 시기로 성인의 피부와는 차이를 보인다. 초등 고학년생의 피부는 성인에 비해 피부층이 얇아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피부장벽기능이 완전하지 않아 자극이 주어졌을 때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또한 피지선이 덜 발달해 피부는 아직 유분기가 적은 상태다.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이 생길 때 과하게 여드름 제품을 바르면 트러블로 이어지는 것은 이러한 사춘기 직전의 피부상태 때문이다. 피부재생능력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피부층이 얇고 피지선 등의 발달이 덜해 생각보다 쉽게 흉터가 남기도 한다.
이미 색조 화장을 하는 것에 노출되었다면 화장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살펴봐 부모와 상의해서 화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을 권한다. 하지 말라고 하면 몰래 하고, 제품 선택도 생산이 불분명한 값싼 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급하게 대충 화장을 지우고 자서 트러블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화장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생산지 출처조차 불분명한 제품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화장하는 법뿐만 아니라 화장을 제대로 지우는 세안법에 대해서 정확히 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여러 SNS에서 화장품의 부작용이나 단점 등을 찾아 보여주는 일도 올바른 피부화장에 도움을 준다. 생길 수 있는 불편한 피부 증상을 알아야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
사춘기 직전 피부는 아직 성숙하지 않아 화장을 한 후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피부과전문의 병의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만큼,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