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2-18
가을은 그 어감부터가 낭만을 담고 있는 듯하다. 바야흐로 찬바람이 불고 단풍과 낙엽이 길거리를 채우면 왠지 모르게 버버리코트깃을 채우고 가로수길을 거닐어야 할 것 같은 계절, 가을이 왔다.
진짜 멋쟁이는 가을에 빛을 발하듯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가꾸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우리의 완벽한 스타일을 방해하는 것들이 꼭 있게 마련이다. 풀어헤친 머리 밑에 비듬이 유독 많아지고 팔 다리에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 등... 더욱 더 꼼꼼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계절 역시 가을인 것이다.
가을 멋쟁이, 스타일 구기는 내 피부의 방해꾼을 알아보고 예방책을 찾는다.
▶술술~ 빠지는 머리카락... 그리고 비듬
‘가을 탈모’ 라 불릴 정도로 가을과 탈모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환절기,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에는 날씨가 쌀쌀해 온도가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기온의 변화가 심해 몸이 쉽게 피곤해지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된다. 특히 날씨가 쌀쌀한 날에는 대기와 실내가 건조해 지면서 모발에 악 영향을 미쳐 두피건조로 인한 비듬이나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적인 요인일 수도 있지만 작업 환경이나 스트레스 또는 불충분한 영양상태에서 오는 탈모증상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므로 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항상 머리를 깨끗하고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가 피가 날 정도로 손톱으로 세게 긁지 말고 손가락을 이용해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내고 신속한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팔과 다리에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
환절기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 중에 하나가 각질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각질층이 건조해지고 피부가 함유하는 수분의 양이 적어지게 되면서 피부 건조증이 잘 생기게 된다. 흔히 사람들은 각질이 좋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여 때를 밀거나 벗겨내야만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각질은 외부와 피부 사이의 장벽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피부가 일정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작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살이 트는 것처럼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피지 분비가 적은 허벅지나 복부, 정강이와 같은 부위에 발생하고 밤이 되면 그 가려움이 더욱 심해진다. 너무 가려워 지신도 모르는 사이 긁게 되면 긁은 부위가 손상돼 가려움이 더 심해지고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초기 피부 건조증 단계를 넘어서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긁으면 진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다가 극도로 악화되면 피부가 완전히 건조해져 갈라지고 트는 증상까지 생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씨에는 각질층이 손상되지 않았더라도 피부 건조증이 나타나기 쉽다. 때문에 피부를 지나치게 문지르거나 비누,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목욕 습관도 피부건조증을 일으킬수 있는 요인이 된다. 또한 꼭 끼는 옷으로 유발된 피부 자극도 건조함과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의 증상이 진행되면 건성 습진과 같은 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각질을 심하게 미는 목욕을 피하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만약 증상이 심해져 피부염까지 생긴 건성습진이 되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주로 노인에게 많았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매일 샤워를 하고 난방이 잘 되는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이 늘면서 피부의 기름기와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젊은층에도 피부 건조증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 비교적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또한 공기 중의 적당한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가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려울 때는 심하게 긁지말고 가려운 부위에 얼음을 비닐로 싸서 대거나 간단한 목욕 후 보습제를 바른다.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습진을 가라앉힐 수 있는 국소 도포 스테로이드제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의 각질층은 4~6주 정도면 자연 회복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면 4주 정도면 충분히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쉽게 재발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조금만 신경 쓰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그대로 놓아두면 습진으로 악화해 고생을 하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당뇨병 같은 전신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분과 피지가 부족하면 쉽게 악화되기 때문에 더 이상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 가을철 피부 보습을 위한 계명
1. 아토피 환자는 아토피 전용 제품을 바른다.
2.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 시킨다.
3.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른다.
4. 보습제는 수시로 바른다.
5. 두피를 자극하지 않는다.
6. 때를 밀지 않는다.
7. 목욕 시간은 짧게 한다.
8. 습도 60%를 유지한다.
연세스타피부과 노화클리닉 강진문원장 (02-332-0023 / www.star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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