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17
현대인에게 다이어트는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하나의 ‘과제’가 됐다. 실제로 국내 성인 3분의 1 이상이 비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건강 유지, 미적 효과 증대 등 다양한 목적으로 비만클리닉 문을 두드리는 의료소비자가 적잖다.
문제는 살을 빼면서 겪는 의외의 건강문제로 고통받는 다이어터도 많다는 것이다. 대체로 정상체중을 약간 웃도는 사람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속하다 몸이 축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느 정도 건강하게 체중을 줄인 뒤 여전히 신경쓰이는 허벅지·팔뚝 등을 가늘게 만들어보려다가 예상치 못한 ‘난항’을 겪는다.
무작정 칼로리 줄이기 혹은 무리한 운동을 하더라도 부분비만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탈모·치질·생리불순·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예뻐지려다가 오히려 몸만 상한 격이다.
단기간 체중을 급격히 감량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탈모와 피부처짐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소다.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면 모발성장에 필요한 단백질·비타민·필수지방산·미네랄 등 영양공급이 부족해진다. 결국 모낭이 부실해지며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피부도 푸석해지고, 촛농처럼 흐르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1일 1식·원푸드 다이어트 등 지나치게 식단을 조일 경우 피부 표면의 콜라겐 수치가 낮아져 건조하고 탄력이 저하된다. 특히 콜라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슴 부위의 경우, 무리한 운동과 극한의 식단이 더해지면 쿠퍼인대의 지지력이 떨어지며 유방하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는 외모에만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일상생활에도 크고 작은 불편함을 유발한다. 우선 저칼로리 다이어트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가중시켜 변비·치질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고단백질·저탄수화물·적정량의 지방을 고르게 섭취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도 변비에 노출될 확률은 존재한다. 다이어트 전에 비해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극한의 식단을 이어가면 이같은 문제가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작스럽게 식사량을 줄이면 직장 내에 대변이 모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격렬한 운동이 더해지면 땀에 의한 체내 수분 손실이 늘고, 결국 대장의 수분 부족을 초래해 변이 딱딱해지는 원인이 된다.
변비는 치질의 원인 요소다. 딱딱해진 변이 직장에 뭉쳐 있다가 갑자기 배설되면 항문에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직장 혈관 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을 가하면 결국 파열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생리 중단도 야기할 수 있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거나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할 경우 간헐적으로 생리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성호르몬의 경우 지방의 영향을 받는데, 양질의 지방공급이 없을 경우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심한 경우 조기폐경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국내 조기폐경의 원인 중 하나가 ‘무리한 다이어트’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이같은 문제로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이 증가세다.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자신을 극한으로 내모는 다이어터 중에는 체중감량이 아닌 ‘부분비만’ 해소가 목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상체중에 도달해도 허벅지·복부·팔뚝 등 부분비만이 개선되지 않아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이어가는 게 문제다.
이럴 경우 무조건 저칼로리 다이어트나 운동을 이어가기보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지방흡입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부분비만은 타고난 체형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뿐 아니라 특정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한다고 해서 콤플렉스 부위의 지방만 쏙 빠진다는 보장이 없다.
반면 지방흡입은 허벅지·복부·팔뚝에 쌓인 과도한 지방세포만을 직접 제거하는 만큼 수술 후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상체중의 범위인데 특정 부위가 두드러지는 경우라면 더욱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비만치료다.
무분별한 지방흡입은 부작용의 원인이 되지만, 어느 정도 노력을 했음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같은 방법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방흡입과 전후 관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