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07
요즘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마음이 울적해진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필수품이 되어 버린 파우더에 진폐증을 유발하는 석면이 검출이 되었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
태어나자마자 먹는 음식이 모유일 수도 있고, 분유와 같은 가공식품이 될 수도 있지만 피부가 먹는 제품은 거의 대부분이 가공 제품이고 아마도 첫 번째가 파우더 일 것이다. 필자 역시 아이를 키울 때 목욕 후에, 여름에 땀이 차면 피부가 접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듬뿍 발라주었던 기억이 있다. 신생아나 어린아이의 피부는 민감해서 바르는 물질은 입으로 먹는 것이나 거의 유사하게 조심을 해야 한다.
유아들에겐 가공식품이나 제품은 모두가 환경호르몬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즘 다양한 매체에서 가공식품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자연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에는 필연적으로 합성 화학성분이 첨가 될 수밖에 없고, 뻔히 알면서도 설마 하면서 유혹에 넘어간다. 화학 성분이 많이 첨가된 음식일수록 건강에는 안 좋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아이의 경우엔 건강상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여자아이들의 성조숙증 현상도 음식을 먹을 때 같이 섭취가 되는 다양한 환경호르몬 물질과 인공첨가물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환경호르몬이 상큼한 맛과 화려한 포장에 숨어 있는 것이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가 여아에서 8세 이전,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시작될 경우를 말한다. 보통 여아는 유선이 발달되면서부터,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음모, 액모가 보이고 초경을 하게 된다. 남아는 음경, 음낭 및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며 목소리 변화, 여드름 등의 증후가 보이게 된다.
사춘기 시작이 될 때 대략 키의 관점에서 보면 남아는 150, 여아는 140㎝ 무렵이어야 평균이다. 이보다 작은 상태에서 시작이 될수록 최종 예측키는 작아진다. 임상적으로 보면 키 작은 사람은 사춘기가 빨리 왔다고 볼 수도 있다. 키는 작은데 나이에 맞게 성호르몬이 분비가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나이는 어리고 키도 작은데 사춘기가 시작이 되는 경우를 성조숙이라고 보면 쉽다.
성조숙증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선천성 이상, 뇌종양 갑상선기능저하증 뇌압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여아가 4~8배가량 더 많이 나타난다. 최근의 성장클리닉에 방문하는 아이 중에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영양과잉이 주 원인이고, 환경호르몬 문제가 다음인 것으로 보인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 사춘기가 일찍 시작이 되었다. 여아의 경우 32㎏ 정도면 나이와 상관없이 여성호르몬이 분비가 된다. 특히 모유를 먹지 못했거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사춘기 역시 빨리 시작이 되는 경향이 많았다. 너무 잘 먹어도 문제고, 임신 중에 너무 못 커도 문제가 되니 어느 누구에게나 불현듯 나타날 수 있는 반갑지 않은 손님과 같다.
특히 마른 경우에도 가슴이 발달이 되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 환경호르몬 문제가 가장 의심이 된다.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파동과 더불어서 친숙해진 가공식품의 위협이 어린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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