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03
성조숙증은 아이들에겐 성장을 방해한다. 키도 작은 상태에서 또래보다 사춘기가 빠르다면 성장판이 그 만큼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이 바로 소아비만이지만 최근엔 마른 아이에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마른아이들에게 이런 문제가 유발이 되는 이유를 유전적인 요인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환경호르몬을 들지만 그 중에서 환경호르몬이 주된 요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196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의사가 10대 소녀에게서 질암을 발견한 것을 통해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이 처음 밝혀졌다. 조사결과 이 소녀의 어머니가 임신중 유산방지제인 합성호르몬제 DES를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학계 등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1996년 테오 콜본이 그의 저서《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를 통해 환경호르몬이 각종 질환이나 동물의 생식활동의 이상, 행동장애를 일으켜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환경성 내분비교란물질이 야생동물과 인류의 생식, 면역, 정신기능의 장애와 교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산업화는 자연스럽게 환경호르몬의 노출로 이어진다. 비스페놀A의 경우 젖병, 물병, 가전제품, 자동차용품은 물론 캔 음료나 팩 제품의 코팅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프탈레이트는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제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한다. 노닐페놀은 세제나 농약, 일부 플라스틱제품에 사용된다.
이러한 화학물질이 음식과 호흡기, 피부점막을 통해 우리 몸 깊숙이 들어가게 되면 내분비 계통을 뒤흔들고 호르몬변화를 가져온다. 신체에 구체적으로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연구를 통해 꾸준히 입증되고 있다. 비스페놀A의 경우 불임과 어린이 치아손상은 물론 아이들의 천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프탈레이트는 소아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되었다.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은 꾸준히 알려져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다. 합성세제로 세탁한 옷을 입고 수입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고 농약을 사용한 채소를 섭취하고 합성샴푸로 머리를 감는 등 하루 일상이 환경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함량이 높은 고기와 생선, 달걀, 우유는 물론 가공식품도 환경호르몬의 노출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환경호르몬을 피해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성조숙증으로 고민하는 경우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임상에서 성조숙증을 치료를 할 경우 율무와 인진쑥과 같은 천연성분을 이용해서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돕고, 체질에 따른 해독성분이 있는 한약재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땀을 내는 운동을 하거나 살을 빼면서 해독치료를 하게 되면 여성호르몬도 낮아지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아마도 환경호르몬을 낮추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일상생활에선 강력 세척제와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합성세제는 물론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은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 유리나 도자기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가공식품의 섭취 또한 줄이는 것이 좋다. 전자렌지 사용 시에는 그릇에 랩을 씌워 사용하지 않는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러한 사항들을 습관으로 한다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다. 아울러 성조숙증 역시 비켜갈 수 있을 것이다.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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