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12

 아이들의 시간은 어른의 시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짧은 시간 안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의 모습이 달라지듯 아이들은 자신의 나이에 맞는 변화를 겪을 때 가장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너무 빠른 사춘기현상으로 인해 고민하는 아이와 부모가 늘고 있다. 바로 성조숙증 때문이다.
성조숙증은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멍울이 잡히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발달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여아의 구체적인 성조숙증 신체징후로는 여드름, 머리냄새, 겨드랑이 땀 냄새, 음모 및 액모의 발현, 냉대하와 같은 분비물 발생 등이 있다. 남아는 음모의 발현, 여드름, 몽정, 식욕증가, 변성기 시작 등이 나타난다.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영양과잉,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의 섭취 증가,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증가는 물론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한 시각적인 자극이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선정적인 영상과 사진에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면 이는 뇌신경에 자극을 주어 결과적으로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중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성조숙증의 원인 중 하나이다.

가족력 또한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우르슐라 카이저 (Ursula B. Kaiser)교수는 진성 성조숙증 가족력이 있는 15가족 중 4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5명에게서 MKRN3 유전자속 4가지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이들은 모두 부계로부터 돌연변이 유전자를 이어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MKRN3 유전자 돌연변이는 생식호르몬의 조기 활동을 증가시켜 성조숙증을 일으킨다.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는 아이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런데 그 변화가 또래의 친구보다 빠르다면 스트레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참 민감한 시기인 아이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성인이 됐을 때 최종키를 작게 만드는 것은 성조숙증이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이다. 또래보다 빠른 성장은 결국 성장판을 일찍 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성인이 됐을 때 골다공증, 유방암에 걸릴 위험률 또한 높다.

 필자는 2005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성조숙증으로 방문해서 1년 이상 치료 한 764명(여 602명. 남 162명)을 비교 연구한 결과 천연한약으로도 성호르몬의 진행은 늦추면서 키도 크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인진쑥, 율무, 강황을 비롯한 10여종의 한약과 자체 개발한 성장 촉진 신물질을 병행 처방한 조경성장탕을 사용한 결과 너무 빨리 사춘기가 시작이 된 경우는 치료도 되었으며 정상보다 다소 빠른 경우엔 진행 과정에 비해 늦춰서 초경을 지연하고 그 사이에 키성장은 촉진할 수 있었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뒤늦게 성조숙증을 발견한다면 치료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미리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칼슘과 단백질은 물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위주의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하며 주 1회 3회 이상 줄넘기, 농구와 같은 운동을 땀이 날 정도로 해 주는 것이 좋다. 수면은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이므로 반드시 10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게 해 아이가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기고자 : 하이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박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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