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03
키 작은 아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잘 안 먹거나 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바로 그렇다. 부모의 키는 평균이상이라 유전적인 문제를 고려할 이유가 없는 경우에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키가 작고 덜 크게 된다.
올해 초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김 종국(초등6년. 남) 군도 그러한 경우다. 처음 진료를 받을 당시 또래보다 머리하나 정도 작은 키에 35㎏으로 마른 체형이었다. 몇 년 째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는 제법 큰 키였는데 지금은 제일 작다. 종국이의 어머니는 식사 때 마다 전쟁이다. 한 공기 다 먹이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혼내고 억지로 먹이면 화장실에 가서 토해버리니 야단을 치기도 어렵다. 외식을 하면 입맛에 맞는 음식만 먹고 조금이라도 과하면 이내 설사를 하고, 우유만 먹으면 배탈이 나서 화장실로 가버리니 아예 먹기를 거부하고 있다. 항상 짜증 부리고 감기는 남들 보다 먼저하고 오래 앓는다. 집중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체성분 검사결과 단백질과 무기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영양실조 상태의 성장장애로 진단을 할 정도였다. 예전처럼 먹을 것이 부족하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비위가 약해 먹기를 거부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런 경우 비위를 튼튼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건중성장탕’을 위주로 성장치료를 한다. 1개월 정도 지나자 점차 먹는 양도 늘고, 우유를 먹어도 설사를 하는 것이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꾸준한 치료 결과 6개월쯤 지났을 때 예전과 다르게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평소 자라던 키보다 두 배가 자랐다. 6개월에 4㎝나 큰 것이었다. 체중도 늘기 시작했다.
2007년 1월부터 10월까지 본원의 11개 네트워크 지점에 방문한 초진환자 1931명(남781.여1150)을 조사한 결과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설사와 같은 소화기허약증을 동반한 아이가 621명(32.2%)으로 가장 많았다. 음식의 소화를 담당하는 내부 장기들이 허약하면 먹기도 힘들고, 흡수도 잘 안 되어 영양이 부족하니 면역력도 약해 잔병치례를 자주하고 뼈의 발육도 좋지 못하다.
식욕부진을 예방하기 위해선 인스턴트 음식을 끊어야 한다. 기름에 튀긴 과자, 탄산음료, 라면과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은 가능하면 안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찬 음식이나 아이스크림은 삼가야 한다. 또한 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유식부터 조금씩이라도 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게 되면 씹는 근육이 덜 발달이 되어 음식을 먹는 것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배와 등에서 위장이 있는 부위를 자주 만져주거나 지압을 해주는 것도 좋다. 배꼽주변이 자주 아프다는 아이들은 대부분 소화흡수력이 나쁘다. 배가 따뜻하면 소화력도 좋아질 수가 있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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