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24
임플란트 수술후 환자들(특히 남자환자들)에게 흔히 듣는 질문중 하나가 바로
‘이번주말에 술 약속 있는데 마시면 안되나요?’ ‘담배 피우면 안되나요?’ ‘언제까지 술담배 안해야 됩니까?’입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물론 안됩니다! 술 한잔, 담배 한 개피도 안됩니다~
대개 임플란트 시술후 술·담배가 나쁘다는 건 막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특히 뼈 이식이나 잇몸이식을 동반한 복잡 임플란트 수술의 경우엔 술·담배가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나쁘고 수술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여러 번 강조를 해도 깜냥에 술 한·두 잔 담배 몇개피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별다른 주의를 하지 않게 됩니다.
임플란트와 이식된 뼈나 잇몸이 시술부위에 잘 생착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혈액공급이 중요합니다. 혈액공급을 통해서 뼈 재생에 필요한 세포와 영양분, 섬유질을 공급받게 되고 갖가지 노폐물을 혈액을 통해서 버립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게 되면 시술부위의 수많은 모세혈관이 수축이 되고 줄어들어 피가 모자라는 허혈성 상태가 되죠. 며칠 전 TV에서 모세혈관의 관찰이 용이한 토끼의 귀를 가지고 한 실험을 방영했는데, 약 2초간 토끼에게 담배연기를 맡게 했더니 토끼 귀 내면의 모세혈관이 순식간에 쪼그라들었다가 몇 초후에 다시 회복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담배를 피운다면 이런 허혈성 상태가 지속되어 결국 이식된 잇몸이나 뼈가 괴사되고 맙니다.
술은 항염증 작용을 방해합니다.
모든 상처와 창상은 치유중에 자연스레 염증단계를 거치는데, 이때 만일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술 분해산물이 몸에서 일어나는 항염증 작용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염증상태가 지속이 되고 급기야 수술부위에 고름이 차 이식재가 녹고 임플란트의 생착이 지연되어 결국 수술이 실패하게 됩니다. 때문에 시술 후 6개월 정도는 술과 담배를 금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임플란트 수술 후 술과 담배는 마치 상처 부위를 구정물에 담그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수술 후 관리의 중요성 때문에 저는 수술은 의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짜피 백해 무익하다는 술·담배 이 기회에 아예 끊으시는 것은 어떨까요? 임플란트 시술을 일타 삼득의 기회로 삼는 역발상이 필요합니다.
난~ 술한잔 했을뿐이고~ 담배 반갑 피웠을 뿐이고~ 수술 다시 해야 하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해봤습니다만, 이런 상황은 더 이상 없어야 겠습니다.
미르치과네트워크 / 정회웅 원장
전주미르치과병원 정회웅원장이 전하는 임플란트의 모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