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24

임플란트 환자들을 면담해 보면, 많은 환자분들이 메스와 피가 연상되는 수술이란 생각으로 시술에 두려움과 부담감을 갖고 계십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 시술은 치아가 상실된 후, 잇몸 혹은 치조골(뼈)이 회복되기를 일정기간 기다리고 시행하게 됩니다. 이때 술자의 시야 확보와 수술 기구의 접근도 용이, 골 결손부에 대한 잇몸 뼈 이식 등의 이유로 시술부위를 절개하고 잇몸을 열게 됩니다. 보통은 수술 중 출혈이 야기되고, 술 후 어느 정도의 붓기와 불편감도 있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술 후 불편감이나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최소화하는 무절개 임플란트 식립술이 상황에 따라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치과용 씨티(컴퓨터단층촬영), 레이져 등의 발달이 이러한 술식의 적용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만약 불의의 사고로 앞니를 빼야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정말 당황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치아의 손상에 의한 통증도 고통스럽지만, 당장 사회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함이 더욱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치아를 발거함과 동시에 시행하는 무절개 임플란트 식립술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손상이 치아에 국한되고 잇몸 뼈의 상태가 양호하다면, 식립과 동시에 발거된 치아를 이용하여 즉시 수복해 줌으로써, 이 전과 같은 외모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실로 마법과 같은 일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를 빼면서 동시에 식립하는 임플란트 술식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치아가 빠진 채 오랫동안 방치되면, 치아를 둘러싸고 있던 치조골(잇몸 뼈)의 폭과 높이가 줄어들게 되는데,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치조골의 폭과 높이가 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임플란트를 식립 한다면, 술 후 출혈과 동통 등의 합병증도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발치 즉시 임플란트 술식은 여러 장점이 있는데, 우선 전체치료기간의 단축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이가 빠진 곳에 임플란트가 즉시 위치함으로써 주변조직과 보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으며, 앞서 말씀 드렸듯이, 경우에 따라 바로 임시치아를 장착하여, 사회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술식도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발치 즉시 무절개 임플란트 식립을 하기 위해서는 치아가 심하게 손상되어 살릴 수 없을지언정,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 뼈는 양호한 상태이어야 합니다. 보통 사고에 의한 앞니의 파절과 같은 경우가 좋은 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심한 충치로 뿌리만 남아있는 경우도 해당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잇몸 뼈가 흡수되는 풍치의 경우에도 급성의 심한 염증이 없다면, 외모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는 어금니의 경우에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풍치로 잇몸 뼈가 주위 치아보다 너무 낮아진 경우, 치아가 부러졌을 시 주위 조직과 뼈에 손상이 심한 경우, 충치가 심해 이를 뽑지만 뿌리 쪽에 염증이 너무 심한 경우의 환자에게는 이러한 시술을 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술식을 안전하게 행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입니다. 이 부분에서 최신진단장비(예,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치조골의 3차원적 분석)들의 발달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은 매우 높은 난이도의 술식 으로서 반드시 경험이 많은 숙련된 술자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앞니가 빠지시거나, 그동안 임플란트 식립에 두려움을 가지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치과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여느 치료와 마찬가지로 치과치료도 조기치료가 훗날 몇 배의 고생을 피해가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당신도 감쪽같이 임플란트치료를 통해서 새로운 치아를 가지실 수 있습니다.

미르치과 네트워크 / 정회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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