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7-11

<다한증, 부위별 공략법 달리해야>

여름은 연인에게는 곤욕스런 계절임이 틀림없다. 잡고 있는 손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땀, 이를 피하려 팔짱을 껴보지만 곤란함은 점입가경이다. 겨드랑이에서 흐르는 땀이 연인의 팔을 끈적하게 만든다. 참다못해 연인의 입에서 ‘땀나니까 조금 떨어져서 걷자’라는 말이라도 나오면 어느새 마음까지 상처입고, 이로 인한 감정변화 때문에 땀은 홍수에까지 이른다. 분명, 여름철 땀은 청춘사업의 방해물이 아닐까 싶다.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땀이 유난히 많은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부터가 괴롭다. 취직을 위해 면접관을 앞에 두고, 혹은 맞선자리에서, 만원 지하철 안, 서로의 몸이 닿을세라 한껏 엉덩이를 뒤로 빼는 와중에 줄줄 흐르는 땀은 그야말로 곤욕의 극치다. 더위도 더위지만 긴장감으로 인해 생기는 땀도 많다. 병원을 방문한 다한증 환자 100명에게 물었더니 이들은 주위 온도에 상관없이 긴장감, 감정변화, 분노가 느껴질 때 더 많은 땀을 흘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땀이 나는 부위가 조금씩 달라 단번에 모든 부위의 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이럴 때는 부위별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땀 공략법을 면밀히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다한증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앓고 있는 겨드랑이 다한증에는 ‘리포셋 흡입술’을 받아볼 수 있다. 최근 피부과학회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만족도가 95% 이상에 달하며 재발률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마취 후 3mm크기의 금속관을 다한증 부위에 삽입해 땀샘을 긁어내는 치료법이다. 이 때 금속관은 진피쪽과 맞닿는 부위에 흡입구멍이 나 있어 피하지방층과 진피층의 경계 부위에 밀집해 있는 땀샘을 정밀하게 제거한다. 때문에 치료효과가 높고, 덤으로 지방 제거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시술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고, 시술시 통증도 없다.

만약 손과 발, 이마에 땀이 심하다면 간단한 보톡스 주사요법을 써볼 수 있다. 주름치료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는 다한증 부위로 아세틸콜린이 전달되는 것을 막아 땀을 줄인다. 아세틸콜린은 교감신경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땀샘을 자극해 땀을 많이 나게 하는 원인 물질이다. 효과 기간은 3-6개월 정도. 시술 시간은 10-15분으로 비교적 짧고 시술 후 1-2주가 지나면 확실하게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 부위에서 땀이 많다면 외과적 수술인 교감신경 차단술이나, 고바야시절연침으로 땀샘을 하나하나 파괴하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단, 교감신경 차단술은 수술 후 문제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이 더 많아지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확률이 있고, 고바야시절연침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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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석의 피부비타민

[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
임이석 원장의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취득
피부과 박사학위 취득
미국 피부과 학회 정회원
국제모발이식학회 정회원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전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
現 임이석테마피부과 대표 원장

피부에 비타민 같은 활력을 주는 임이석 원장의 피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