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고의 노력 끝에 4개월 만에 20kg을 빼 44사이즈의 몸매를 만드는 데 성공한 L양은 요즘 체중계 위에 오르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새 옷을 장만하러 가면, 그 동안엔 꿈도 못 꿨던 옷들이 마치 맞춤옷을 입는 듯 맞아 떨어져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구름 위를 걷는 듯했던 기분도 잠시, 그녀의 남자친구는 ‘오히려 예전이 더 좋았다’며 그녀를 충격에 빠뜨렸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그 이유는 ‘지나치게 날씬해진 몸매’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면서 L양은 날씬한 몸매를 얻었지만, 여성적인 라인을 살려주는 가슴의 볼륨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성들 가운데, L양과 같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슴이 처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노화, 출산, 그리고 급격한 체중감소다. 이들 중 급격한 체중감소가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무작정 체중을 빼기 위해 계획성 없이 다이어트를 하다 유방 내 세포의 크기가 감소하여 볼륨이 줄고, 바깥 피부는 탄력을 잃고 늘어지면서 이런 반대급부를 얻게 되는 것이다.
◆ 10대부터 50대까지 가슴이 처지는 과정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은 “체중감소와 가슴 처짐의 비례관계가 정확히 보고된 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달에 5kg 이상의 체중이 감소하면 가슴이 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므로 반드시 다이어트는 운동과 병행하여 탄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고, 서서히 한 달에 1.5kg 한도 내에서 감량해야 가슴이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에 있어선 무엇이든 예방이 최선책. 가슴 처짐은 특히나 예방이 필수다. 한번 처진 가슴은 체중이 조금 불어나 복귀하더라도 절대로 자연적으로는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처지고 피부가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처진 가슴 교정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거엔 ‘근육 위 유방확대수술’이라는 수술방법을 사용했지만, 보형물이 가슴 근육 위로 삽입될 경우 유방암 검진이 어려워진다거나, 모양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촉감이 악화되며, 시간이 지나면 가슴이 다시 처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 최근엔 권장되지 않고 있다.
◆ 처진 가슴 교정술은 일반 가슴확대술과 달라
처진 가슴 교정수술은 일반 가슴확대수술과는 완연히 다르다. 수술의 목표가 가슴 크기의 증대와 더불어 처진 가슴을 올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처진 가슴 교정수술법은 주로 유륜절개나 가슴 밑선 절개법이 이용되며, 사용하는 보형물도 표면이 거칠거칠한 텍스처 보형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가슴의 처짐이 심하지 않을 때에 수술을 받아 흉터를 최소화시키고, 보형물의 대부분을 가슴 근육 아래에 위치시키는 ‘이중평면 수술법’을 시행하는 것. 보형물의 대부분을 가슴 근육 아래에 위치시키면 ‘근육 위 확대수술’의 단점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두터운 연부조직 아래 보형물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유두에서 밑선에 이르는 유방 하부가 충분한 길이로 늘어나 처진 형태가 자연스럽게 교정된다. 이중평면 수술법은 처진 가슴을 최대 4cm까지 상승시키면서 가슴확대 효과도 볼 수 있어 처진 가슴 교정에 최적의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심형보 원장은 “수술방법이 꾸준히 발달한 데다, 인조피부 등을 활발히 사용하게 되면서 부작용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촉감도 개선하는 등 처진 가슴 교정술이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수술 후 남는 상처 등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