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아무리 결혼반지라도 헬스장에 가기 전에는 빼는 것이 좋다. 반지를 낀 채 운동하는 것이 피부에 해롭고, 운동 도중 부상을 당할 위험을 키운다.

반지 틈새에 땀, 먼지 등이 쌓이면 금속이 빠르게 마모되거나 미량의 금속 성분이 녹는다. 이 성분이 피부의 각질 형성 세포와 면역 세포에 자극을 주면 피부에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땀이 많고 피부가 약한 사람, 각질층이 얇은 사람에게서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잘 나타난다. 주얼리 도금에 쓰는 금속 중 하나인 니켈이 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편이다.

손가락 통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영국 주얼리 전문 브랜드 ‘엔젤릭 다이아몬드’의 연구원 닐 디타 박사는 “대부분 반지는 일상생활을 할 때의 손가락 두께에 맞춰져 있는데,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손가락이 부으면 반지가 조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 위험도 크다. 실제로 헬스장에서 장신구가 장비에 걸려 손가락이 꺾이는 등의 이유로 힘줄, 뼈 등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지를 끼고 운동하다가 손가락 피부가 반지에 쓸려 벗겨지고, 반지가 운동 기구에 부딪히며 손가락을 삐는 사례도 있다. 운동 기구를 사용할 때에는 가급적 손에 끼는 반지를 빼는 것이 좋다.

반지 주변 피부가 아프거나 염증이 생긴다면 반지를 꼼꼼히 세척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반지 등 장신구는 6개월마다 전문 세척 업체에 맡기거나 가정에서 세척 용액 등을 사용해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게 좋다.

이미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장신구를 빼고 피부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진물이 나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분간 초콜릿, 원두커피, 감자 칩, 홍차, 비스킷, 땅콩, 피자, 깍두기, 김치 등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이들 식품은 니켈이 많이 들어서, 니켈로 인한 금속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소속 내과 전문의 에릭 메이시는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니켈이 많이 든 식품을 먹지 않길 권한다”며 “니켈에 노출되지 않은 피부 조직이 다시 생성돼, 니켈로 인한 염증이 사라지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