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알츠하이머병도 전염 가능”… 경로는?

김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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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이 골수 이식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츠하이머병이 골수 이식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의학유전학과 웰프레드 제프리스 교수팀은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인간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을 가진 쥐를 만들었다.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는 평균 9~10개월 뒤 뇌에 단백질이 뭉쳐져 크게 만들어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형성됐으며, 인지 저하 행동은 11~12개월 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의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를 만들고 건강한 쥐에게 이를 이식했다.

연구 결과,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일반 쥐에서 6개월 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이 일어났고, 9개월 후에는 인지 저하 증상이 시작됐다. 일반 쥐는 알츠하이머병 쥐보다 더 빨리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단기·장기 기억을 잃었다. 또 일반 쥐는 알츠하이머병의 전형적인 특징인 섬유질 침전물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과 같은 뇌의 변화도 보였다.


줄기세포는 혈액이나 면역세포로 발달하는 조혈세포로, 이식을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제프리스 교수는 “줄기세포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이식이나 수혈을 통해서도 알츠하이머병이 전이가 가능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혈액, 장기, 조직 이식은 물론 인간 유래 줄기세포 이식 시 기증자에 대한 훨씬 더 강도 높은 통제와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 유명 국제학술지인 ‘Stem cell reviews and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병 후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 세포에 손상을 입혀 발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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