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드르렁’ 코골이 심한 사람… ‘이 자세’로 자진 않는지 확인
이해림 기자
입력 2023/12/10 08:00
만세한 상태로 자는 일이 반복되면 흉곽출구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은 흉곽 출구를 지나가는 신경과 혈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압박받아 팔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누운 상태에서 만세 하듯 팔을 들어 올리면, 쇄골 아래로 지나가는 상완신경총과 혈관이 눌려 혈액순환이 방해받기도 한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뼈와 힘줄이 마찰하게 되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길 위험도 있다. 팔을 들어 올린 상태로 오래 있으면,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충돌해 염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천장 도배 등 팔을 들고 하는 작업을 자주 하거나 평소에 어깨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만세 상태로 자는 습관은 구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팔을 올리고 자면 혀가 기도를 막으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악화되기 쉽다. 잘 때도 정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로, 베개나 수건을 무릎 아래에 받쳐 허리가 부드럽게 휘도록 한다. 허리의 자연적인 곡선이 유지돼 더 편안하게 잘 수 있다. 목은 2cm, 머리는 6cm 높일 수 있는 베개를 베는 것이 좋다.
자세를 교정하려고 해도 계속 만세 자세를 취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근골격계 질환이 생긴 상태일 수 있어서다. 척추후만증이 그중 하나다. 척추후만증은 등이 뒤로 굽어 상체가 앞으로 기울여진 상태를 말한다.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오랜 기간 쪼그려 앉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생할 수 있다. 척추후만증이 있다면 두 팔을 벌렸을 때 등이 펴져 만세 자세가 편하게 느껴진다. 이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올리고 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