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코골이 심한 사람, 각막까지 얇아진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19 22:00
자는 중 코를 골다가 '컥'하며 숨을 잠시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눈의 각막(홍채와 동공을 보호하는 눈 앞쪽의 투명한 막)을 얇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안과학교실 박종범 교수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 22명과 그렇지 않은 건강한 사람 32명의 눈을 조사해 비교했다.
그 결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중심각막두께가 대조군보다 25.54㎛ 더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군의 각막내피세포밀도가 대조군에 비해 의미 있게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1시간 동안 발생한 무호흡과 저호흡 횟수를 합한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커질수록 중심각막두께가 얇아지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눈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각막이 얇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산소증으로 인해 각막내피세포의 물질대사에 변화가 생기면서 내피세포의 밀도가 낮아졌다고 했다.
실제 콘택트렌즈를 오래 사용해 눈이 저산소증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각막이 얇아진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다.
각막이 과도하게 얇아지면 안압이 높아지면서 안구가 앞쪽으로 돌출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