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버려지던 ‘이 곡물’ 껍질로 특허… ‘갱년기 여성에 효능’ 입증돼

오상훈 기자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농촌진흥청은 지난 16일 귀리 껍질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으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연구팀은 귀리 껍질의 작용 기전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세포 독성이 없었다는 걸 확인했다. 또 에스트로겐 활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는 감소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ER-β)가 증가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귀리 껍질의 성분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알파(ER-α)가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 실험을 통해 귀리 껍질이 체온과 체중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연구팀이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추출물(400mg/kg)을 7주간 투여했더니 체온이 감소했고 체중 증가가 39% 억제된 것이다.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는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 생성이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이번 연구는 귀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원료 표준화와 안정적인 원료공급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귀리엔 껍질이 아니어도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 '베타글루칸'이 대표적이다. 귀리의 13~20%는 식이섬유인데, 이 중 4~5%가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으로 이뤄져 있다. 베타글루칸은 체내에서 물리적 성질인 점도가 증가해 담즙(간에서 분비되는 액체)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배출시킨다. 이때 간은 새로운 담즙을 생성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게 된다. 실제로 4~12주간 통귀리와 귀리 기울(oat bran)을 섭취한 성인 71~88%에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5~11.5%,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2~11.8%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