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거울보고 눈 크게… 이 때 양쪽 동공 크기 다르다면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1/21 14:00
폐 가장 위쪽에 발생하는 암인 ‘판코스트’ 종양이 생기면 척수 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다. 이로 인해 얼굴에 있는 교감신경이 손상될 경우 한쪽 눈만 동공 크기가 작아질 수 있다. 이는 호너증후군(Horner's syndrome) 증상 중 하나로, 한쪽 눈꺼풀이 처지거나 한쪽 얼굴에만 땀이 나지 않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호너증후군은 35~60%가 종양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 질환을 제거하면 증상도 사라진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은 만큼,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가락 끝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것도 폐암 의심 증상에 속한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산소 전달을 위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모세혈관과 말단연조직이 과다증식하면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부어오른 손가락 모양이 곤봉을 연상시켜 ‘곤봉지(棍棒指)’라고도 한다. 곤봉지는 양손 검지 손톱을 서로 밀어내듯 맞대보면 확인할 수 있다. 맞댔을 때 손톱과 손톱 사이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생기지 않으면 손가락 끝이 부어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폐암이 몸 곳곳에 전이되면 머리·팔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대정맥 기능이 저하되면서 얼굴과 목을 포함한 가슴 위쪽, 팔 등이 부어오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증상들과 함께 흉통, 기침, 객혈 등 폐암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