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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면 '눈빛' 정말 흔들릴까? 과학적 근거 있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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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는 중 당황하면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동공확대근이 자극받고 동공이 커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채기 위해 '눈빛'을 유심히 살피는 경우가 있다. 당황하면 일종의 '동공 지진'이 발생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동공은 기분에 따라 축소, 확장되고 정도가 심하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동공에는 두 가지 근육이 있다. 동공 수축을 담당하는 '동공조임근'과 동공 확대를 담당하는 '동공확대근'이다. 동공조임근은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고, 동공확대근은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이때 자극되는 신경계가 무엇이냐에 따라 동공이 확장될 수도, 수축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당황하거나 긴장했을 때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동공확대근이 자극받으며 동공이 커진다. 그 정도가 심하면 눈빛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졸리거나 긴장이 풀어져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동공조임근이 자극을 받아 동공이 작아진다.

거짓말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는 또 있다. 손으로 코를 자주 만지거나 긁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동안 발생하는 순간적인 스트레스가 섬세한 코 조직에까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가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말수가 많아지는 것도 의심 신호다. 거짓말을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압, 맥박, 호흡이 빨라지는데 이 과정 중 말도 갑자기 많아지거나 빨라질 수 있다. 말이 빨라짐으로 인해 호흡이 짧아지면서 후두 내 분비물이 많아져 가래가 낀 듯한 목소리가 나오는 등 목소리가 평소와 살짝 달라지기도 한다. 목소리가 안정되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도 거짓말 신호다. 정확한 사실이나 확고한 주관을 말할 때는 안정된 목소리를 말해 주파수 변화폭이 크지 않지만, 말하는 내용에 확신이 없을 때는 목소리 주파수가 안정되지 못하고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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