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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담낭 절제술… 수술 후 각종 ‘이상 증상’ 생긴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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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절제 후에도 상복부 통증,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계속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생겼다면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담낭에 담석 등의 이상이 생기면 소화불량, 구역·구토,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담낭을 제거하면 이 같은 증상이 대부분 개선되고, 6개월이 지나면 담낭 제거 직후 발생했던 지방 흡수 능력 저하, 무른 변 등의 증상도 사라진다고 알려졌다. 담낭 절제술은 한국인이 흔히 하는 수술로, 10위권 안에 들어있다.

그러나 담낭 제거 후 수년이 지나도 수술 전과 비슷한 증상이 계속되거나 체중 증가, 체력 저하와 같은 문제가 생겼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담낭 제거 후 건강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는 걸까?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 최대 25년까지 지속… 원인 다양
담낭 절제술을 받은 다음 생기는 복합적인 증상을 의학적으로는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이라고 한다.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 증상은 수술 전과 비슷해서 대개 우측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은 발생률은 1.5%~15%로 보고되며, 발생 기간도 수술 후 2일~25년까지 다양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각종 불편을 일으키는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성지 교수는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관계 외에서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 궤양, 과민성 장 증후군 등이다"고 말했다.

담도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최 교수는 "담낭절제 수술 중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담관 손상, 잔존 담석, 긴 담낭관, 오디괄약근(담췌관괄약근) 기능 이상 등은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담도 이상으로 인한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 발생률은 0.4%~4%로 낮은 편이다.

최성지 교수는 "담낭 절제술은 상부 위장관의 여러 생리학적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절제 후 변화로 인해 절제 후에도 절제 전과 같은 증상이 지속하거나 새로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담낭 절제술 후 다양한 증상, 꼭 다시 병원 찾아야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다시 방문해야 한다. 담낭 절제가 원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성지 교수는 "담낭 절제술 후 여러 증상이 지속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생긴다면 병원에 꼭 방문해 추가 문진과 검사를 해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이 발견된다면 질환을 치료하면 되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적절한 진료를 통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최 교수는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대증치료를 통해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은 대부분 가벼운 편이고, 6개월이 지나면 우리 몸이 적응해 증상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애초에 담낭 절제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 교수는 "담낭 질환자의 90% 이상이 담낭 절제술을 통해 증상 개선 효과를 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꼭 담석으로 인한 건 아니다"라며 "수술 전 수술 필요성을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 후 균형잡힌 식사 필수·기름진 음식 피해야
담낭 절제술이 꼭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수술 후 관리법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수술 후에는 회복을 위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되, 고지방 육류,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등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대신 신선한 야채와 과일, 식물성 단백질 등을 통해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

꾸준히 건강 변화를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최성지 교수는 "담낭 절제술 후 증후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조금씩 지방 섭취량을 늘리며, 소화불량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즙은 담낭이 아닌 간에서 만들어지지만, 담낭을 제거하면 담즙을 한 번에 분비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알아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