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강제출국 당하고도 재투약한 에이미… 마약 중독성 어느 정도길래?
이해림 기자
입력 2022/12/26 16:52
◇마약 한 번만 투약해도 뇌 변형·손상돼
술·담배가 그렇듯 마약 역시 사람마다 중독성이 다르다. 그러나 마약이 술·담배보다 중독성이 강하고 뇌 손상도 빨리 일으킨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술을 한두 번 마신다고 알코올 중독에 이르진 않지만, 마약은 강한 중독성 탓에 한 번만 투약해도 뇌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마약 중에서도 가장 중독성이 강력한 게 바로 ‘필로폰’이다. 필로폰 0.03mg을 투여하면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량이 평소의 수천 배까지 증가하고, 이 상태가 72시간까지 지속된다. 정상인에게서 평생 분비되는 도파민의 총량보다 많은 수치다.
◇중독 벗어나려 해도… ‘금단증상’ 탓에 끊기 어려워
마약에 중독되면 내성이 생기고, 점점 더 센 마약을 찾게 된다. 중독이 더 강한 중독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이 악순환을 벗어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마약 투약을 중단하면 일주일~한 달 사이에 초기 금단증상이 나타나, ▲탈진 ▲복통 ▲두통 ▲환각 ▲수면장애 ▲살 빠짐 ▲손발 저림 ▲치아 통증 ▲탈모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몸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마약 내성이 생겨 무기력해지고 일상 모든 것에 흥미가 사라지는 ‘만성 금단증상’이 대표적이다. ▲우울 ▲의욕저하 ▲자아상실 등을 겪기도 한다.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금단증상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심하게는 마약을 단 한 번만 투약한 사람에게도 만성 금단증상이 나타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