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어디서 생선 냄새가… 악취 심하면 ‘이 질환’ 의심
전종보 기자
입력 2022/11/19 14:00
트리메틸아민뇨증은 트리메틸아민(TMA)이라는 화학물질이 체내 물질 대사 과정에서 산화되지 않고 몸에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트리메틸아민은 그 냄새가 생선이 썩었을 때 나는 악취와 유사다. 땀이나 소변에서 냄새가 나며, 숨을 쉴 때도 악취를 풍길 수 있다. 고혈압, 빈맥 등과 같은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트리메틸아민뇨증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소아기 때 증상이 나타난 뒤 사춘기에 접어들면 더 심해진다.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월경 전, 월경하는 동안, 피임약 복용 후, 폐경기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트리메틸아민 검출량과 냄새 정도, FMO 유전자 변이 유무 등을 확인한다. FMO 유전자가 변이됐을 경우 생선악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명확하게 밝혀진 치료방법은 없으나, 장내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메트로니다졸·네오마이신 등)를 투여하거나 변비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초기 단계거나 증상이 경미할 때는 음식 속 콜린, 레시틴 양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달걀 노른자, 콩, 붉은 살코기, 생선 등과 같이 트리메틸아민이 산화되지 않고 체내에 남도록 유도하는 식품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질환인 만큼 환자와 환자 가족들도 함께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