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땀 악취증' 환자 많은 계절 1위… "여름 아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6/22 14:03
몸에서 나는 '냄새'가 과도해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을 '땀 악취증'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 국내 땀 악취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환자가 감소 추세고, 대부분의 환자가 30대 이하이며, 환자가 가장 많은 계절은 겨울이라고 22일 밝혔다.
국내 땀 악취증 환자는 2015년 47687명에서 2019년 3508명으로 연평균 7.4%씩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였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1.24배로 더 많았다.
2018년 이전 4년간은 남녀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 남녀 모두 전년 대비 늘었고, 최근 5년간 남자는 연평균 8.6% 감소, 여자는 6.4%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김지언 교수는 "땀 악취증의 유병률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땀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러 방법에 대한 정보, 일반의약품들이 널리 알려져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감소했을 것"이라며 "땀 악취증의 주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샘(땀샘의 일종)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땀 악취증 환자의 수도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2015~2019년 계절별로도 겨울에 환자가 41%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봄(23%), 여름(22%), 가을(14%) 순이었다.
김지언 교수는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은 여름에 가장 심할 것"이라며 "다만, 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인 겨울이 환자들이 본인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쉬우며, 치료를 시행하기에도 수월한 시기로 여겨 겨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땀 악취증은 주로 겨드랑이에 발생하지만, 생식기 부위나 발바닥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겨드랑이의 여러 세균, 특히 호기성 코리네박테리움이 아포크린샘의 분비물에 작용하여 악취를 유발하는 암모니아와 단사슬 지방산을 생성해 발생한다. 따라서 위생이 좋지 않거나 당뇨병이나 비만 등 박테리아가 과증식 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더 악화될 수 있다.
땀 악취증을 진단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 가족력, 촉촉한 귀지, 유전자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보통 자신의 땀 냄새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때 땀 악취증으로 진단한다.
땀 악취증 개선을 위한 일반적인 방법은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방취제나 땀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겨드랑이 보툴리눔독소 주사나 레이저치료, 초음파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 외에도 지방흡입이나 피부절제법, 피하조직절제법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땀 악취증을 예방하려면 역시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땀에 젖은 옷을 바로 갈아입어야 한다. 항균 비누나 국소항균제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