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화·성욕 조절 안되는 치매 있다고? 기억력은 멀쩡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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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치매 증상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게 기억력 감퇴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는 치매도 있다. 전두엽이나 측두엽 같이 뇌의 바깥쪽이 망가지는 전두측두(前頭側頭) 치매다.

전두측두 치매는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안쪽의 해마는 정상이고, 판단·조절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나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이 먼저 망가지기 때문에 기억력은 좋다. 
반면, 전두엽이 망가져서 행동이나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면 평소라면 그냥 지나칠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거나 성적인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부적절한 상황에서 남보기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다. 측두엽의 언어 중추가 먼저 망가지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시계를 봐도 '시간을 알 수 있는 물건인데 이름이…'라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생긴다.

전두측두 치매는 치매 선별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충동조절 장애나 행동 장애로 잘못 진단을 받아 방치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학계에서는 전체 치매 환자의 20~30%는 전두측두 치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두측두 치매는 60~70대에서 많이 생기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달리 50대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전두측두 치매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타우, TDP-43 같은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를 손상시켜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전두측두 치매도 결국 증상이 심해지면 뇌 안쪽 해마까지 망가져 기억력 장애가 생긴다. 초기에 빨리 발견해 뇌세포 파괴를 늦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