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나도 모르게 변이 '뚝뚝'… 변실금 환자 늘어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10 10:36
나도 모르게 항문 밖으로 변이 새는 질환을 '변실금'이라고 한다. 변실금을 앓고 있는 환자는 늘어나는데, 부끄러움 탓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어 문제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변실금 환자 수는 2017년 1만138명에서 2021년 1만4196명으로 5년 새 40% 늘었다. 변실금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노화로 인한 장·근육·신경 약화인데, 고령 인구가 늘면서 변실금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변실금 유병률은 원래 2~18% 정도지만 요양원에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면 유병률은 40~50%로 높다. 출산 역시 위험 요소다. 분만 시 아이가 나오면서 항문 괄약근이 쉽게 손상받기 때문이다. 괄약근이 한 번 손상되면 나이가 들면서 괄약근 약화도 빨리 진행돼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변실금 환자의 약 70%는 여성이다. 항문 수술, 변비, 뇌경색, 중추·말초신경장애, 당뇨병이 있어도 변실금이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변실금 위험 요소가 있으면서 변 조절이 제대로 안 되거나 ▲3개월 이상 변비·실금 증상이 나타나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속옷에 변이 항상 묻어 나온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변실금은 약물, 바이오피드백 치료로 호전된다. 약물은 로페라마이드 등 설사를 조절해주는 성분을 쓴다. 말기이거나 보존적 치료만으로 해결이 안되는 변실금은 신경자극장치를 삽입하는 천수신경자극술·수술을 고려한다.
변실금은 만성질환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치료해야 완화된다. 증상에 따라 1주~3개월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식단에도 신경 써야 한다. 병원에서 알려주는 대표 식이요법은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 ▲유제품 피하기다. 단, 양배추·콩·브로콜리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건 피한다. 이런 음식은 가스를 많이 생성시켜 변을 참기 어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