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약, ‘이 음료’와 먹으면 흡수율 떨어져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약을 우유 커피 등과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낮아지거나 혈중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약 먹을 때 우유, 커피 등 음료는 피해야…
약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우유에 포함된 칼슘, 철분, 락트산 등이 약 성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칼슘과 철분은 테트라싸이클린계, 퀴놀론계 항생제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지게 한다. 또 우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산도(pH)가 낮아지는 특성이 있는데 pH에 영향을 받는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

커피도 피해야 한다. 약의 효능이 약해지거나 강해질 수 있어서다. 커피엔 다양한 대사물질이 들어있다. 그중에서도 카페인 대사는 간의 효소인 ‘CYP1A2’가 맡는다. 그러나 CYP1A2는 아세트아미노펜, 안티피린, 클로미프라민, 와파린 등 다양한 약 성분도 대사시킨다. 만약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커피를 많아 마셔서 CYP1A2가 카페인 대사에 집중하게 되면 약 성분의 대사율이 감소하게 되고 혈중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주스나 이온음료 역시 특정 효소, 산도가 약의 체내 흡수율을 바꾸므로 피하는 게 좋다.

◇약 먹을 땐 짝꿍인 물 찾아야
약 개발의 모든 과정에선 물이 사용된다. 특정 성분이 의약품으로 사용되기 위해선 수많은 실험과 세 차례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이때 약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 등은 물을 기반으로 평가된다. 의약품마다 ‘정확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미지근한 250~300ml 물과 함께 복용해야만 한다’고 표기된 이유다. 바꿔 말해 물 이외에 다른 음료와 함께 먹었을 때의 부작용은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물이 없다고 약만 먹는 것도 안 된다. 약이 식도 점막에 달라붙었다가 약물을 둘러싼 캡슐이 녹으면서 예상치 못했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도 있어서다. 실제 이러한 약화사고로 응급실에 방문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므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