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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해제라지만… 마스크 꼭 써야 하는 이유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02 21:00
5월 2일 자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이번 조치로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안전한 상황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방역 조치 완화에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보자.
◇확률 낮을 뿐 감염 위험 없는 것 아냐
방역 당국의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결정은 실내보다 실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것이다. 실외에서 코로나에 감염 확률이 '0'이라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게 아니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실내 코로나 감염 위험은 실외보다 18.7배 높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치는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대상 범위를 조정한 것"이라며 "여전히 방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기에 고위험군 등은 실외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 염호기 위원장 역시 "실외나 개방된 공간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의 감염 전파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외라 할지라도 될 수 있으면 1m 정도의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여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변이 등장… '포스트 오미크론'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예상할 수 없는, 더욱 강력한 코로나 변이 등장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오미크론'을 낙관적으로만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실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 감염 또는 백신을 통해 얻은 면역을 회피하는 강력한 변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소·국립전염병연구소 등 남아공 공동 연구진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한 연구를 보면, BA.4와 BA.5는 기존 오미크론 감염자에게 돌파 감염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남아공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도 달리 면역 회피능력과 전신감염능력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코로나 변이가 등장할수록 치명률과 전파력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데 이는 인간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는 고령자, 영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더욱 위협적이다"라며 "현재 상황에선 오미크론 이후 어떤 변이가 우세할지, 어떤 변이가 등장할지 알 수 없으니 방심하지 말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