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킨슨병도 아닌데… 20대 '수전증' 왜 생길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강수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4/15 13:55
20~30대 젊은 나이에 수전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는 "옛날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다면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수전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은정 교수도 "수전증이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증상을 방치하고 있다가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건지 발병률이 늘어났는지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외래에 젊은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 수전증'의 주요 원인과 치료법을 살펴본다.
◇젊은층 수전증의 주요 원인
▷뇌 질환=대체로 수전증은 50~60대에 많이 발생한다. 소뇌의 운동조절능력 저하로 본태성 떨림(특별한 이유 없이 떨리는 증상)을 겪거나 손떨림 증상이 있는 파킨슨병을 겪는 이들이 많아서다. 하지만 본태성 떨림이나 파킨슨병을 겪는 젊은이들은 많지 않다. 이 경우는 뇌 질환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박창규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뇌의 기질적인 원인으로 인해 손떨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알아보기 위한 MRI나 다른 정밀 검사들이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며 "뇌종양 및 혈관 기형이 있다거나 운동 피질, 신경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정신적인 요인이 손떨림 증상을 악화할 수도 있다.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등의 정신질환과 긴장, 과도한 스트레스가 그 요인이다. 다만, 수전증을 의식하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은정 교수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자신이 손을 떠는 것을 쳐다보는 것을 힘들어할 때가 많다"며 "주위 시선이 있거나 주위 환경에 의해서 더 위축돼 수전증 정도가 더 심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유전적 요인=어렸을 때부터 수전증이 존재했다가 그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엔 가족력 등의 유전적인 요인이 발병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은정 교수는 "다만, 가족력이 있다 하더라도 젊어서 발병하는 경우가 있고 40대 이후에 발병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생리적 요인=근력 운동을 과도하게 해 일시적으로 근력이 소실되면서 떨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특정 약물을 복용한 뒤로 수전증이 생길 수도 있다. 카페인 등 교감신경을 활발히 하는 음료를 마셨을 때에도 생리적으로 손떨림이 발생한다.
◇대개 약물치료 이뤄져
손떨림 현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기를 권한다. 박창규 교수는 "일상생활에 피해를 줄 정도의 수준으로 3개월간 손떨림 현상이 지속되면 병원 방문을 권한다"고 말했다. 대체로 약물치료를 통해 수전증 치료가 이뤄진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베타 차단제나 프리미돈과 같은 신경 안정제를 많이 사용한다. 때에 따라선 초기 파킨슨에 쓰는 아만타딘 약을 쓰기도 한다. 이 약들은 모두 신경 안정을 유도하는 약이다. 정신질환 등의 동반질환이 있다면 함께 치료하는 방법도 손떨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을 먼저 먹어보고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권한다.
◇근력운동으로 완화 가능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들지 않아 병원을 방문할 정도의 심각한 수전증이 아니라면 덤벨 운동 등의 근력 운동을 통해 증상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 한편, 수전증이 있는 환자들에겐 금주를 권한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일부 수전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진정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알코올양이 많아지고 술이 깰 때 오히려 손이 더 떨리게 된다. 카페인 섭취도 마찬가지다. 카페인을 마시면 교감신경이 활발해져 손떨림이 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