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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앞에 서면 손 덜덜덜, 수전증 왜 생기나 했더니?

황유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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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직장인 이모(38)씨는 손떨림 때문에 걱정이다. 가만있을 때는 괜찮은데 숟가락만 들면 손이 떨리는가 하면, 가족끼리 있을 때는 심하지 않은데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하면 떨린다. 이 때문에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대인기피 증상까지 생겼다. 지속되는 손떨림, 왜 그럴까?

손을 떠는 증상, 즉 ‘수전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지나치게 긴장하고 예민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고,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파킨슨병 같은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손떨림이 있는 사람은 먼저 기관지확장(천식, 기관지 질환 치료약)나, 카페인(감기약 혹은 진통제에 들어 있음)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경안정제나 우울증 치료약도 마찬가지이다. 이 약물들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작용을 한다. 수전증 있는 사람이 면접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해 더 떠는 것도 교감신경이 활성화 된 탓이다.

약물과 상관없이 젊은 사람이 손떨림 증상과 함께 체중이 감소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도 교감신경 항진의 원인이 되는데, 갑상선호르몬의 과다 분비 때문이다.

손떨림 증상이 지속될 때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질병은 파킨슨병이다. 흔히 손떨림이 나타나면 중풍으로 오인하고 잘못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중풍으로 인한 파킨슨병(혈관성 파킨슨증)이 있긴 하지만, 이는 여러 차례 뇌경색 혹은 뇌출혈이 발생해 도파민 분비가 잘 안돼 나타난다.

일반인이 손떨림으로 중풍과 파킨슨병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 수전증과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다르다. 수전증은 뭔가 잡거나 잡으려고 할 때 떨리는 반면,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떨린다. 가정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 한쪽 손에 떨림이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피려고 할 때, 손목을 회전할 때, 엄지와 검지가 서로 맞부딪히면서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얼굴이 무표정해지고, 행동이 느려져 우울해 보이는 증상이 동반되는데, 단순 우울증이나 기력이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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