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화끈' '찌릿' 발가락 만성 통증, 무조건 참지 마세요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52)

지간신경종, 중년 여성 발병률 높아
보존 치료 안 들으면 원인 해결해야

최신 맞춤 치료 내시경·교정감압술
통증·흉터 부담 적고 회복 기간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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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에는 불치병처럼 여겨졌던 질병이 정복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사례도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 바뀐 삶의 양식 때문에 예전에는 흔치 않았던 병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다. 무지외반증, 지간신경종 등의 족부질환이 대표적이다. '이뻐 보이는' 신발이 발을 불편하게 해 변형과 함께 통증이나 염증을 유발한다. 발바닥 앞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는 지간신경종의 경우, 특히 중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신발이 질환의 원인이 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지는 병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발가락 사이의 인대가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고 활액낭이나 뼈가 건드리는 경우도 있다. 지간신경종의 '나쁜' 특징은 통증이 심하다는 점이다. 지간신경종이 생기면 발가락이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고 저리거나 얼얼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지간신경종 치료 시, 신경종의 크기가 작거나 증상이 간헐적인 경우는 초점형 체외충격파나 조직 재생 레이저치료, 약물, 주사치료, 족부형 도수치료, 보조기(깔창) 등을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필자 병원의 임상분석팀이 지간신경종 만성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환자의 53%가량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적 치료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거나 신경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신경종을 제거하거나 압박을 해소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주로 절제술만을 시행했다. 하지만 불충분한 절제로 인한 신경종의 재발과 부족한 수술 경험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많아 대부분의 의사들은 수술을 주저하게 됐다.


최근에는 경험 많은 족부 의사를 중심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으로 수술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내시경감압술은 절개 없이 작은 포털(구멍)을 통해 미세한 기구를 삽입하고 영상을 정밀하게 살피면서 수술을 시행한다. 통증이나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신경종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서 교정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교정감압술은 신경을 누르는 인대를 유리하고 옆에서 누르는 뼈를 줄여줘 겹치게 하는 술식이다. 중족골 간격을 넓히고 족저 압력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담당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세심한 술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신경종의 크기가 크고 주변 조직과의 유착이 심한 경우는 여전히 절제술이 유용하다. 과거에는 광범위하게 절개해서 신경종을 제거했다. 최근에는 수술 전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신경종의 먼 가지부터 중심이 되는 신경종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의 미세절제술이 가능하게 돼 손상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난치성 신경종은 발생의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이 원인이 돼 신경종이 발현하는 사례도 다수이다. 요족이 있을 경우에는 발의 외측으로 보행하게 돼 신경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킬레스가 타이트할 경우 신경종이 2차 질환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신경종은 질환 자체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족부 의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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