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26개의 뼈로 이뤄진 미세한 발, 환자 상태 따라 '맞춤 치료' 필수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입력 2021/12/01 09:07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48)
발 하나의 뼈 26개는 서로 맞물려 기능을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 하면 질환이 된다. 뼈 자체만이 아닌 뼈의 연결과 기능까지도 고려해야 해서, 정형외과 병원, 특히 족부 병원은 찾아오는 환자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양한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고민은 정형외과 족부전문의들의 공통된 사명이다. 이 사명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 경험을 가진 동료 의사들과의 협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필자의 병원에는 다섯 명의 족부 의사들이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적합한 진단과 치료를 실시한다. ICT 기술을 이용해 진단과 치료 경과를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족부전문의 다섯 명의 경험과 족부 빅데이터가 상호 보완하는 형태의 진료는 예상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필자의 병원에서는 병기에 따라 정해진 수술 방법을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환자 개별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술식을 적용한다. 그 덕에 환자 만족도가 높고 재발율은 낮다. 무지외반증 환자 20~30%에서 나타나는 아치 변형, 발목 인대 및 연골 손상, 소족지 변형, 지간신경종 등의 동반 질환에 대해서도 원스톱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번거로움과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 발이 가진 구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연결과 기능까지도 감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괄적 치료가 아닌 개별적 치료가 필수다.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치료방법을 환자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맞춤형 치료이고, 결과적으로 환자의 예후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다 많은 이들이 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