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발목염좌 후유증으로 뼈가 '쑥' 만성적인 발목 통증 부를 수도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입력 2020/11/18 05:47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36)
발목염좌는 흔하게 겪는 질환인 만큼 이를 대하는 환자들은 당장은 아프지만 부기나 통증이 가시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15~20%인 매년 20만명 이상이 만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인 만성 후유증은 평지를 걷다가도 발목을 접질리는 불안정증이다. 문제는 발목 불안정증 증상이 없다면 잘 회복됐다고 생각한다는 점.
하지만 평소 발목이 시리고, 저리고, 욱신거리는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면 발목염좌 후유증의 하나일 수 있다. 불필요한 뼈가 자라 발목 손상을 유발하는 골성 전방충돌 증후군(anterior impingement syndrome)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발목염좌로 인해 불필요한 뼈가 자라는 것일까? 염좌는 발목인대 파열 뿐만 아니라 발목연골 내측 경계부에 손상을 유발한다. 관절연골과 막에 직접적인 미세손상을 가하게 되면서 비정상적인 조직재생을 유도, 결국 불필요한 뼈인 골극(Spur)이 형성될 수 있다. 그래서 파열된 인대뿐 아니라 체계적인 족부 재활을 통해 주변조직, 구조물의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발은 우리 몸의 2% 남짓 작은 면적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뜩이나 좁은 공간 내 불필요한 뼈가 자라면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움직이면 통증과 불편은 더욱 커지게 된다. 문제는 만성 발목 통증에도 '다친 적이 없다' '일시적이겠지' '신발이 불편해서' 라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다.
모든 일에 때가 있듯이, 치료도 통증과 불편을 자각했을 때 빨리 해야 한다. 뼈라는 구조물은 약물로 제거할 수 없는 만큼 골극이 더 자라고 손상을 심화시키기 이전에 제거하지 않는다면 예외 없이 발목연골손상, 관절염으로 이어져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실제 본원뿐만 아니라 미국족부족관절정형외과 공식 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내시경 수술이 개방형(절개) 수술에 비해 회복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됐다. 불필요한 뼈가 생기는 골성 전방충돌증후군은 생소한 이름 탓에 드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족부병원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본다. 때문에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 환자 중 골극이 동반된 경우를 보면 일찍 병원을 찾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발이란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은 그 시작은 수 개월, 수 년 전부터 진행된 것이므로 지금 겪고 있는 반복적인 통증이나 부상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 안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