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풀과 나무 가까이 하면… '이 병' 위험 감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3/18 07:00
집을 구할 땐 근처에 산이나 공원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겠다. 풀과 나무를 가까이 하면 정신건강뿐 아니라 뇌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6~2017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거주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거주지에서 300m 이내에 녹지가 있는 사람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최대 16% 낮았다. 허혈성 뇌졸중은 가장 흔한 뇌혈관 질환 중 하나다.
연구자들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주요 대기 오염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카탈루냐 지역민 750만 명 중 350만 명을 선별해 그들의 거주지 근처 대기오염물질 및 녹지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오염물질은 거주지 근처 지름 2.5마이크론(µ, 100만분의 1미터) 미만의 미세입자, 이산화질소(NO2), 매연입자 등이었으며, 녹지 현황은 피조사자 집에서 300미터 이내에 있는 녹지의 개수와 밀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파악했다. 선별한 대상들은 모두 뇌졸중 병력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이었다.
조사 결과, 집 주변 대기 내 오염물질 비중이 높을수록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가 1세제곱미터(m3)당 10마이크로그램(μg) 증가하거나, 미세입자가 1세제곱미터당 5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4% 증가했다. 매연입자가 1세제곱미터당 1마이크로그램 증가하는 경우 뇌졸중 위험은 5% 늘었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조사 대상자의 사회경제적 특성·나이·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대상자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 근처에 녹지가 많을수록 뇌졸중 위험은 낮아졌다. 연구진은 "식물에 둘러싸인 집에서 살면 뇌졸중 유발 요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국제 건강 연구소의 캐서린 톤 박사는 "이 연구는 환경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다양한 원천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과 달리 이산화질소는 대부분이 차량에서 생겨나므로, 차량 운전을 더 강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저널에 지난 2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