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의도치 않게 웃음이 터지는 '이 병'… 원인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15 07:00
웃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웃음이 터지는 난감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이를 '병적 웃음(pathologic laughing)' 또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이라고 한다. 지난 2019년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조커가 병적 웃음을 겪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병적 웃음의 특징은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며 ▲웃음 강도가 세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원인은 전전두엽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이 손상되는 것이다. 파킨슨병,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치매 등에 의해 발생하지만 뇌졸중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병적 웃음 원인의 약 11~34%가 뇌졸중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 밖에 행복, 슬픔, 공포 등에 둔해지고 남의 감정을 잘 못 읽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행히 병적 웃음은 특정한 치료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에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호르몬 양을 늘리는 약을 쓰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 복용 첫 주에 완전히 치료되기 쉽고, 길게는 4~5주 안에 반응이 나타난다. 동시에 병적 웃음을 유발한 근본 질환도 치료해야 한다.
한편, 병적 웃음 대신 '울음'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의도와 상관 없는 지나친 웃음, 울음이 반복되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