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의학칼럼] 걷는 모습 보면 '허리 병'이 보인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정승영 학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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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정승영 학술부장​

사람마다 얼굴이 다른 것처럼 걸음걸이 역시 다르다. 뒤뚱거리며 걷는 사람, 다리를 모으고 걷거나 팔자로 걷는 사람,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걷는 사람 등 사람들은 제각각 다양한 자세로 걷는다. 그런데 이 수많은 걸음 중 건강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걸음걸이가 있다. 또 건강을 해치는 걸음걸이도 있다.

허리를 굽히고 걷거나 오래 걸을 수 없다면 '척추관 협착증' 의심
허리를 굽히고 걷는 게 편하다면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뼈들이 자라나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굽히고 생활하게 된다. 또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다리가 저리고 시린 방사통이 발생하면서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된다.

절뚝거리는 걸음 '측만증', 뒤뚱거린다면 '전방전위증' 의심
평소 걸음걸이가 균일하지 못하고 절뚝거린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일자인 척추 모양이 C자형이나 S자형으로 변형돼 골반이 틀어지고 양쪽 어깨높이가 다른 특징이 있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짝다리를 짚는 습관, 어깨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는 습관,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거나 한쪽으로 기대 몸을 비트는 습관 등 나쁜 자세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신발 밑창이 한 짝 만 유독 닳아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는 경우라면 뒤뚱뒤뚱 ‘오리걸음’처럼 걷는 경우가 많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바르게 정렬되어야 할 척추 뼈가 배 앞쪽으로 어긋나간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오랫동안 걷기 힘들고, 대부분이 허리보단 골반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선천적인 원인 이외에 사고로 인한 골절, 퇴행성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

척추병을 부르는 걸음은?
잘못된 걸음걸이는 척추병을 부른다. 목을 앞으로 빼고 등이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걸음은 경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는 데 이러한 자세를 장기간 유지한다면 목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팔자걸음은 허리 뒤쪽으로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허리 뒤쪽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고 안짱걸음은 체중과 무게 중심이 몸 안쪽으로 집중되면서 허리가 굽기 때문에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만약 신발 밑창 바깥쪽 가장자리가 닳아 있다면 팔자걸음을, 안쪽이 닳았다면 안짱걸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올바른 걸음걸이 방법
허리 건강을 해치는 걸음걸이를 교정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아 발 중앙부, 발가락 뿌리 쪽 순서로 발을 딛는 걸음이 좋으며 허리는 일자로 펴고 고개는 어깨 선에 맞춰서 걷는다. 만약 주위 사람들에게 평소와 걷는 모습이 다르다는 말을 들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척추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척추 주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게 척추질환을 예방하고 잘못된 걸음걸이를 교정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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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누워 상체 일으키기/사진=인천나누리병원 제공

바닥에 누워 상체 일으키기
1.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90도 각도로 세운다.
2. 팔을 일자로 펴고 상체를 천천히 일으킨 다음 2초간 유지한다.
3. 2초간 유지 후 천천히 내려온다. 3세트로 10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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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랭크/사진=인천나누리병원 제공

플랭크 자세
1. 양팔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어깨와 팔꿈치가 수직이 되게 한다.
2.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일자로 만들고 복부에 힘을 준다.
3. 10초간 유지 후 천천히 내려온다. 3세트로 10회 반복한다.

(이 칼럼은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정승영 학술부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