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이게뭐약]생리통, '이 진통제' 미리 먹으면 낫는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18 20:00
NSAIDs 계열 진통제 미리 먹으면 도움… 증상별 적절한 약 선택해야
생리통(월경통)은 가임기 여성을 괴롭히는 주요 통증 중 하나이다. 복통, 요통, 두통, 전신 무력감, 붓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생리통은 개인차는 있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증상과 통증 정도에 따른 적절한 생리통 진통제를 알아보자.
복통 심한 생리통, 붓기 동반 생리통과 약 다르다?
생리통의 증상에 따라 효과가 있는 진통제가 다르다는 얘기가 있다. 실제로 생리통에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 성분은 굉장히 다양하고, 성분마다 작용효과는 차이가 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학술이사(약사)는 "생리통에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 성분은 굉장히 다양하고, 증상에 따라 단일제와 복합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약사는 "진통 성분과 카페인 성분이 복합된 진통제는 생리 전후 복통과 두통이 동반될 때, 진통제 성분과 이뇨제 성분이 복합된 진통제는 생리 전후 부기와 통증이 있을 때 추천한다"고 말했다.
원인 모를 심한 생리통, 진통제 미리 먹어도 될까?
다른 건강상 이상이 없는데도, 생리통이 극심해 매달 큰 고통을 겪는 여성이 많다. 생리통이 심한 이들은 통증 예방차원에서 진통제를 미리 먹을까 싶다가도, 증상도 없을 때 괜히 약을 먹었다가 부작용이 생길까 걱정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는데도 매달 통증이 심한 여성이라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 계열 약을 미리 복용하는 게 낫다.
오인석 약사는 "생리통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생리 1~2일 전에 NSAIDs 계열의 진통제를 미리 복용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약사는 "심한 생리통의 원인은 프로스타글란딘(PG)의 과도한 생성에 의한 염증성 통증인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PG의 합성을 억제하기 위해 생리 1~2일 전에 NSAIDs 계열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통제 효과 높이는 방법 있을까?
생리통이 심해 일일 최대 허용량까지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여성은 한 번쯤 진통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다. 약을 최소한으로 복용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많은 약을 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혹 진통제 효과를 높여준다는 건강기능식품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오인석 약사는 "진통제 효과를 증진시킨다는 의미는 혈중 약물 농도를 높인다는 뜻인데, 이는 정해진 용법·용량을 어긴다는 개념이라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진통제 효과를 증진시킨다는 성분은 오히려 주의가 필요한 성분이다"고 밝혔다.
진통제 먹으면 속 쓰린 사람, 대안은 없을까?
진통제를 먹으면 생리통은 개선되지만, 속이 쓰려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다. 만일 진통제 복용 후 속쓰림 증상이 심하다면 자신이 복용한 약물의 성분을 확인해보자. NSAIDs 계열 진통제는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NSAIDs 계열 진통제가 속쓰림의 원인이라면, 진통제만 바꿔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NSAIDs 계열 진통제는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위장장애가 심한 경우라면 식후 즉시 복용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NSAIDs 계열 진통제 대신 위장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식사 후 바로 진통제를 복용해도 속쓰림 증상이 있지만, 다른 성분의 진통제보다 NSAIDs 계열 진통제의 효과가 좋아 약 변경이 어렵다면, 위장장애를 개선하는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오 약사는 "약 변경이 어려운 경우라면, NSAIDs 계열 진통제와 위장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방법을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