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로봇 수술 도입으로 3대 합병증 발생률 획기적으로 개선"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전문의에게 묻다_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갑상선 주변에 말하는 후두신경 자리 로봇 시야 확보 용이, 정밀한 수술 가능 5~8㎝ 정도 큰 종양도 제거할 수 있어

▲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가 갑상선암 로봇 수술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헬스조선 DB


지난해 가수 엄정화가 갑상선 수술로 노래를 하지 못하게 돼 절망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엄정화만의 일이 아니다. 갑상선은 성대와 가까이 있어 수술 후 목소리 변화가 생기기 쉬운데, 갑상선 암은 여성 암에서 발생률 2위, 남성 암에서 6위를 차지할 만큼 유병률이 높은 병이다(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 2018년 기준). 다행히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할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법이 있다. 로봇 수술을 이용하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를 만나 로봇 수술이 어떻게 수술 부작용을 줄이는지 물어봤다.

―갑상선암 수술로 목소리가 변하는 이유는?

"말하는 신경인 후두신경이 갑상선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종양이 후두신경과 딱 붙어 있거나, 기도를 침범할 가능성이 크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성대를 여닫아 목소리를 내게 하는 되돌이 후두신경이 수술 중 다치면 쉰 소리가 나게 되고, 음역대를 조정하는 상부신경이 망가지면 고음이 안 난다."

―갑상선암 수술 방법은?

"절개와 내시경 방법으로 나뉜다. 절개는 갑상선이 위치한 목 부위를 갑상선 크기에 맞춰 5~6㎝ 정도 자르는 것이다. 내시경 수술은 내시경과 로봇 수술로 구분되는데, 방법은 같다.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해 화면을 보며 수술한다. 양측 겨드랑이와 유륜 쪽을 1㎝ 이하로 잘라 기구를 삽입하는 액와유륜접근법(바바), 한쪽 겨드랑이를 6~7㎝ 잘라 수술하는 액와(TA)접근법, 입안에 세 군데 정도 절개해 기구를 넣는 구강(TORT)수술로 나뉜다."

―합병증이 가장 적은 수술은?

"성대마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은 로봇 수술이 가장 적다. 정밀하게 수술이 가능하고, 시야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기본 10배 정도 높은 해상도로 확대해 수술 부위를 볼 수 있어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갑상선 아래 주요 조직 시야 확보도 쉬워 중요 신경이나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절개 수술은 갑상선 위를 자르기 때문에 수술 후 피부 유착으로 음식물을 삼키거나, 고음을 내는 데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내시경 수술은 카메라와 기구의 한계로 정교한 수술이 어렵다. 실제 현장에서는 절개수술이 약 30%, 내시경은 약 5%, 나머지는 로봇 수술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모든 환자가 로봇 수술을 받을 수 있는가?

"지금은 거의 모든 환자가 로봇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남성은 쇄골이 튀어나오고 유방이 없어 겨드랑이나 가슴을 통해 수술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성별과 상관없이 로봇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종양이 5~8㎝ 정도로 크더라도 수술이 가능하다. 유일하게 로봇 수술이 힘든 경우는 갑상선 종양이 흉곽 내로 자라 들어가는 경우 정도다."

―로봇 수술 도입 후 가장 큰 변화는?


"3대 합병증인 출혈, 부갑상선기능저하, 목소리 변화(성대마비) 발생률이 로봇 수술 도입 이후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외과의의 수술 집중도도 높아졌다. 기존에는 서서 목을 숙여 수술해야 했는데, 앉아서 부위를 크게 확대하며 수술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로봇 수술을 고려할 때는 센터별로 수술 방법도 다양하고 집도의의 경험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자세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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