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척추 굳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 시기 놓쳐 장애로 고생하는 일 없어야

대한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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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대한류마티스학회 제공

매년 11월 첫째 주 금요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지정한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환자들의 고충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질환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조기 진단을 앞당기고자 지정했다. 올해는 11월 5일이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하면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질환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 2020년 기준으로 환자가 4만 8294명에 달하고, 10년 전과 대비해 환자 수가 50% 가량 늘어났을 정도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2.5배가량 많고, 10대 후반과 20대의 젊은 층에서 호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과 천장관절 등에 염증이 발생해 척추의 마디가 첨차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이다. 주된 증상은 허리 혹은 허리 아래인 엉치 부위의 통증과 강직감이다.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고,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특히, 허리가 뻣뻣한 양상의 통증이 심한 ‘아침강직’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좀 나아지는 것에 반해, 강직성 척추염은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다가 움직이려고 하면 더 아프고, 일어나서 활동을 해야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곤 한다.

허리 통증이 워낙 흔한 증상이다 보니,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허리에 통증이 있어도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 등으로 오인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참거나 질환과 맞지 않는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약 4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진단 시기가 지연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염증이 점점 진행돼 척추 관절이 굳어지고, 이로 인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는 등 장애가 발생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면 가능한 빨리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치료 시에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소염진통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소염진통제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표적화해 차단하는 기전으로, 척추의 염증과 통증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인다.

치료제의 발전으로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게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올해 강직성 척추염의 날을 맞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해 알아주기를 바라며, 치료 시기를 놓쳐서 장애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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