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뱃살 빼려다 허리디스크 생긴 사연… '이 운동'이 원인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8/19 14:39
윗몸일으키기는 뱃살을 없애고 복근을 강화하는 동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리가 약한 사람, 안압(눈 속 압력)이 높은 사람에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척추의 곡선이 깨지면서,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뒤편에 있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허리가 약할 경우, 근육이 세게 수축하면서 디스크 속 압력이 높아져 디스크가 터질 위험도 있다. 실제 미국 캘리포니아 포트 브래그에 주둔하는 미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체력검정 테스트에서 발생한 부상의 56%가 윗몸일으키기 때문이었다. 이 밖에 디스크 위험성이 있는 사람이 과도하게 동작을 하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며, 근력이 약한 사람은 근육 염좌가 생길 수도 있다.
평소 안압이 높은 사람도 윗몸일으키기를 피해야 한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평 상태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자 안압이 운동 시작 전 앉아있을 때보다 1.6mmHg 높아졌다. 또 발목을 운동기구에 고정하고 머리를 가슴보다 아래로 내린 채 동작을 하자 안압이 7mmHg 상승했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고개를 들었다 내리기를 반복하고, 몸을 끌어당기면서 순간 숨을 참게 된다. 이때 눈으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하지만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윗몸일으키기는 허리가 건강한 사람이 올바른 자세로 행해야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작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발을 고정하고 무릎을 접은 상태에서 윗몸을 일으켜야 한다. 이때 등을 구부리지 않고 바르게 곧추세우면서 그대로 일어나야 하며, 목을 과하게 구부리거나 당겨선 안 된다. 근력이 약한 사람은 내려가는 각도를 45도 정도로 조절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