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몸짱 꿈꾸며 '이것' 섭취… 콩팥 기능 떨어뜨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17 09:58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명 '홈트'라고 불리는 홈트레이닝과 바디프로필 촬영이 유행하고 있다. 더불어 운동 전후로 근육을 만들기 위해 먹는 단백질 식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18년 890억원 수준에서 2020년 2460억원으로 2년 새 3배가 됐고, 2021년에는 343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백질은 신체 주요 기능과 체조직을 구성하는 3대 영양소로 근육이나 피부조직을 만든다. 또한 부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가 낮아, 근육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단백질 열풍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거나 다른 영양소 없이 단백질로만 구성된 식단을 먹다 보면, 이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면서 체내 분해 과정 중 질소 노폐물이 다량 형성돼 콩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콩팥이 안 좋은 사람은 더 위험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콩팥 질환이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본인의 콩팥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나라 식습관상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높은 편인데 동물성 단백질로만 고단백 식사를 할 경우 산성의 황아미노산 중화로 칼슘 손실이 높아져 골다공증 위험률이 증가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경우가 많고 이는 성인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이가희 과장(신장내과 전문의)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어떤 단백질을 얼마나 섭취할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성인 기준 총 에너지 섭취량의 15%가 좋으며 체중 1kg당 1g으로 계산해서 섭취해야 하고, 동물성 단백질인 닭가슴살만 먹기보다는 두부나 콩 등 식물성 단백질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