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주염·충치가 '구강 미생물' 때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08 23:00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로,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2019년 외래다빈도 상병통계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총 환자수 1673만 명, 요양급여비용총액 1조 5231억으로 환자수와 요양급여비 총액에 있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어떤 질환보다도 구강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가 가장 많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구강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평생 지속되며 악화되는 만성질환의 특성을 보이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라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관련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먼저, 현재 자신의 구강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 미생물 검사를 통해 질환 발병 이전부터 구강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검사서비스가 여러 병의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구강 미생물 환경에 도움이 되는 구강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시장도 점차 증대되는 추세이다.
◇구강 2대 질환, 치주염과 충치… 주요 원인은 ‘구강 미생물’
우리의 입속에는 600여 종의 미생물이 수억에서 수천억 마리 이상에 이르는데, 이들 미생물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잘못된 치아 관리, 식습관, 과도한 가글 및 항생제 남용 등으로 이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증대되면 구강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구강 미생물이 야기하는 대표적인 구강질환은 바로 치주염과 충치이다.
먼저 치주염은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의 일종이다.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잇몸 즉,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이러한 염증이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다. 끈적끈적하고 무색인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되고, 일단 치석이 만들어지면 그 표면이 거칠어서 세균막이 점점 더 쌓이기 좋은 상황이 된다. 잇몸 근처에 부착된 세균막에서 독소를 방출하면 주변 조직에 염증반응이 나타나며 치아를 지탱해 주는 조직을 손상시킨다. 이 염증반응이 표층 연조직에만 나타나는 치은염 단계를 넘어서면 치주인대와 주변 골조직까지 손상되는 치주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충치 역시 치아 표면에 생성된 세균막인 플라크가 그 원인이 된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입 안에 음식 찌꺼기가 남게 되는데 플라크를 이루고 있는 세균이 이 음식물 잔사나 입 안에 남아있는 당분을 이용하고 만들어내는 산(Acid)이 치아를 공격하여 손상되면 충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구강 미생물 검사 통해 치주염ㆍ충치 관련 균종까지 확인 가능해
치주염과 충치는 대개 엑스레이나 사진촬영 등의 치과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현재 질환의 발생 여부만을 확인하기 때문에 질환 발생의 위험도까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구강 내 서식하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종과 정량을 확인해 구강질환의 위험도를 미리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검사인 구강 미생물 검사도 있다.
치주염 관련 균종 10종 및 충치 관련 균종 7종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검사를 통해 치과 검진/치료와 생활 습관부터 구강 유산균 등 보조제와 식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에게 맞춤화된 구강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구강 환경을 개선하는 구강 유산균 제품의 섭취와 더불어 본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경우, 자신의 구강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만성질환의 성격을 가진 구강질환의 적극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송주선 GC녹십자지놈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구강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면역체계를 방해하고 세포 대사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구강질환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강 미생물 검사를 통해 구강 내 유익균ㆍ유해균의 현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결과에 맞는 관리와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체계적인 구강 건강관리와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