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속 쓰릴 때 '우유'가 도움 될까?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5/13 16:18
속이 쓰릴 때 부드러운 우유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우유는 약알칼리성으로 산성의 소화액과 닿으면 중화작용을 해 일시적으로 속 쓰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우유로 인해 속 쓰림이 악화할 수 있다. 우유가 위에 들어오면, 위는 우유에 들어 있는 카제인과 칼슘을 소화하기 위해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속 쓰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환자가 우유를 마시면 위산 과다 분비로 인해 궤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속 쓰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은 다음과 같다.
▶양배추
양배추는 위에 좋은 음식으로 가장 유명하다.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U는 위궤양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위장관 속 세포들의 재생을 도와준다. 실제 쥐에게 양배추를 먹인 실험에 따르면, 쥐의 위 점막 회복 능력이 46% 향상되고 출혈, 상처 등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의 심지 부분에 가까울수록 유익한 비타민U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단단한 심지는 살짝 찐 후에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마
마에는 뮤신이라는 점액질 성분이 풍부해 위벽 보호와 소화성 위궤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뮤신은 단백질로 이뤄진 위벽의 분해를 억제해 위벽을 보호하고 장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위산 과다로 인한 속 쓰림과 위궤양에 도움이 된다. 마는 크게 장마, 단마, 둥근 마로 나뉘는데 둥근 마가 단마보다 뮤신이 약 4배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
감자는 위와 장에 모두 좋은 음식이다. 감자의 전분은 위산 과다로 인한 속 쓰림을 개선하고 손상된 위를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감자에 들어 있는 불소화물은 대장 속 유익한 미생물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된다. 따라서 불소화물을 먹은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장벽을 자극해 변비를 치료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심한 속 쓰림이 있을 때는 음식 대신 약을 먹는 것이 좋다. 만일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위장 내시경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