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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건강상식] 네일아트 한 손톱, 응급실 가면 뽑힌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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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실려갔을 때 손톱에 네일아트를 하면 손톱을 뽑는다는 소문이 있다. 정말 그럴까?

응급수술을 할 때 손톱까지 뽑는 상황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문제다. 젤네일이나 매니큐어를 바르면 손가락 산소포화도 측정에 장애가 생긴다. 산소포화도는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에 산소가 얼마나 결합했는지 측정(95~100% 정상)하는 것으로, 중요한 생체지표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는 "손톱 밑이 모세혈관이 가장 잘 보이므로, 손톱 밑으로 빛을 투과시켜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며 "손톱에 젤네일이나 매니큐어를 바르면 빛 투과에 장애가 생기면서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매니큐어는 아세톤으로 쉽게 지워지기라도 하지만 젤네일은 물리적으로 떼내야 해 더 문제다. 강형구 교수는 “응급 의사들이 병원에서 이런 작업을 하기 어렵다”며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손톱을 빼지는 않고, 귓불이나 이마 등을 통해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고 말했다. 예정된 수술이라면 수술 안내문을 통해 수술 전 반드시 젤네일이나 매니큐어를 제거하라고 안내한다.

한편, 손톱을 뽑아야 하는 응급 상황도 있다. 손톱이 다쳐서 손톱 밑에 연부 조직에 피가 고여(손톱밑 혈종) 통증이 극심하면 손톱을 뽑는다. 손톱 밑 연부조직에는 신경이 많아 조금만 압력이 있어도 통증이 심하다. 요즘에는 손톱을 뽑는 대신 작은 구멍을 뚫어 피를 빼내는 트리퍼네이션(손톱 천공)을 많이 한다. 구멍을 뚫어주면 압력이 줄면서 통증이 경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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