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두통 얕보지 마세요… 위험할 때도 있습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머리가 아프다면 얕보지 말고 자세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살펴봐야 위험한 두통을 구분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통은 흔한 질병이다. 국내 인구 80% 이상이 1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래서 얕보기 쉽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두통은 뇌종양, 뇌출혈, 뇌압 상승, 뇌염 등 심각한 상태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의 2011~2015년 응급의료 데이터 분석결과를 보면, 뇌출혈로 응급실에 온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주증상 1위는 두통이었다. 문제는 방향감각 상실이나 의식 변화 등 다른 증상을 느꼈던 뇌출혈 환자에 비해 주증상이 두통이었던 뇌출혈 환자는 응급실 방문에 오래 걸렸다는 것.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처치에 걸리는 시간이다. 시간을 허비할수록 장애 발생률과 생존율이 낮아진다. 두통을 얕봤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생명을 읽거나 평생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위험한 두통과 일반 두통은 어떻게 구별할까. 먼저, 두통이 생겼을 때 지나갈 아픔이라 생각하지 말고, 자세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두통 외에도 잘 안 보이거나, 귀가 잘 안 들리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경련 등이 동반되면 뇌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통증 시작 몇 분 내에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뇌출혈의 하나인 ‘지주막하출혈’일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한다. 뇌를 감싼 3개 막 중 하나인 지주막 아래에 생긴 출혈인데, 발생한 환자들의 절반만 한달 이상 생존할 정도로 위험하다. 생존하더라도 대다수가 신경학적 후유증을 앓는다.

뇌출혈의 또 다른 종류인 '뇌실질내출혈'이 생겼을 때도 두통이 나타난다. 이때는 통증이 서서히 심해지다가 몸 한쪽이 저리거나, 마비, 언어장애, 의식변화 등이 같이 나타난다. 운동이나 성교 등과 같이 격렬한 움직임 중에 갑자기 두통이 생겨도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이 확장돼 뒷머리가 아픈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괜찮지만, 간혹 뇌동맥이 풍선처럼 많이 부풀었거나 찢어져 나타난 증상일 수도 있다.

외상을 입은 후 혹은 수술 후 두통이나 고열이 나타난다면 응급상황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디스크 시술을 받은 뒤 앉았다가 일어설 때 심해지는 ‘기립성 두통’과 같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뇌척수액이 새어 나와 뇌압이 낮아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