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출산 앞둔 산모, 코로나 결과 기다리다 수술 못 해 '사산'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2/21 14:15
출산을 앞둔 산모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응급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결국 사산했다.
지난 7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A(30)씨는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고자 2시 30분경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탓에 집으로 돌아가 입원 준비를 시작했다.
자택에서 입원 준비를 마친 A씨는 오후 6시, 갑자기 하혈을 시작했다. A씨는 '태반조기박리'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당시 A씨와 병원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A씨는 구급차를 타고 7시경 병원에 도착했으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곧바로 수술하지 못했다.
A씨는 병원 도착 후 구급차에서 1시간을 더 기다린 후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했다. 이후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9시 10분경 아이를 사산했다. 9시 30분쯤 나온 A씨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태반조기박리는 태반이 산모의 자궁으로부터 분만 전 조기에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예정일이 한참 남았다면 상태를 보고 관찰하기도 하지만, 만삭일 때 조기박리가 나타나면 즉각적인 분만을 고려해야 한다. 태아가 사망할 정도의 조기박리는 산모에게도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다른 날보다 결과가 늦게 나와 산모는 오후 9시 30분께 최종 음성이 확인됐다"며 "그날 수술이 예정된 것이 아니어서 장소 확보 등 준비에 시간이 5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