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이 병’ 걸린 아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3배 높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11/09 10:46
가와사키병에 걸린 아이는 이후 10년간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와사키병은 몸 전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80%가 5세 미만에서 발생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 또는 세균·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때문으로 추정한다. 5일 이상 고열이 발생하면서 ▲양쪽 눈 결막에 충혈 ▲딸기혀 등 구강발적 ▲피부 발진 ▲팔다리 부종 및 표피 탈락 ▲1.5㎝ 이상의 림프절 부종이 발생했을 때 병을 의심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소아과 병원(The Hospital for Sick Children) 연구팀은 온타리오주에 사는 18세 이하 중 1995~2018년 가와사키병으로 입원한 환자 4597명의 심혈관질환 발병률과 가와사키병에 걸리지 않은 아이 45만9700명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10년간 추적 관찰해 비교했다. 그 결과, 가와사키병에 걸린 그룹의 16.2%가 심혈관질환에 걸린 반면, 병에 걸리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5.2%에 불과했다. 가와사키병에 걸린 그룹에서 발생한 심혈관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 부정맥, 고혈압, 말초혈관질환 순으로 많았다. 연구팀은 가와사키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심장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칼 로빈슨 소아과 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가와사키병에 걸린 환자는 10년 동안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와사키병 환자라면 병이 나았더라도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사를 받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류마티스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에서 진행한 연례회의인 ‘ACR Convergence’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