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열감기겠지' 방심하다간 심장병 얻는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10/29 09:14
어린이 혈관 질환 가와사키병 증가
손발 빨갛게 붓고 붉은 반점 동반
가와사키병은 원래 희귀병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희귀병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이름조차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은영민 교수는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가와사키병을 진단 받는 어린이가 많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은 초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혈관이 부으면서 동맥경화증 위험을 높이고, 심한 경우 혈관을 터뜨려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은 교수는 "혈류 흐름에 문제를 일으키고 혈액을 응고 시키는 혈소판수를 늘려 혈전을 만들기도 한다"며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심장 기능 저하나 협심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약만 먹다가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은 교수는 "최근에는 고열만 나타나는 가와사키병이 늘고 있어 감기와 구분하기 더 힘들어졌다"며 "아이에게 원인을 모르는 열이 3일 이상 지속되고 해열제로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은 초기에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두세 달 내로 회복이 가능하다. 은 교수는 "발병 후 10~15일 이내에 심혈관 손상을 회복시키는 면역증강제를 주사하면 동맥경화증·협심증 같은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5% 미만"이라며 "반면 15일이 넘어 치료를 하면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25%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