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23년 간호하던 딸 결국 살해… '조현병' 어떤 병이길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참고서적=《정신과》
입력 2020/11/09 10:38
조현병 딸을 23년 병간호하다가 끝내 살해한 60대 여성에게 1심 재판부가 실형을 선고했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살인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게 지난 6일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딸을 돌봤지만, 딸의 조현병 상태가 점점 악화되면서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이란 어떤 질환일까? 뇌 전두엽에 문제가 생겨 망상이나 환청 등을 겪는 정신과 질환을 말한다. 사람의 목소리, 욕설, 다수의 대화가 환청으로 들리고, 피해망상, 과대망상 등 망상증이 동반된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거나 충동을 조절하는 게 어려워져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가 지속된다. 실제 조현병 환자는 정신과 입원 환자의 약 50%, 정신과 진료를 받는 모든 환자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한 정신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인구의 0.4~0.7%가 조현병을 겪는다. 10세 이하, 60세 이상에서는 환자가 매우 드물고, 남성은 보통 15~25세, 여성은 25~34세에 병이 시작된다.
조현병은 조기에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당사자 자신이 병원을 찾거나, 주변인이 병원을 찾게 도와줘야 한다. 조현병 발병 전에는 자신이 망상이나 환청을 겪는다는 걸 자각하기도 하는데, 이때 병원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기 의심 증상은 다른 사람을 과도하게 의심하는 것이다. 자신을 잠시 쳐다보기만 해도 째려보거나 감시한다고 생각한다. 환청도 듣는데, 특히 청각에 예민해져 아파트 윗집의 작은 소리도 너무 시끄럽다고 불평하며 이사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조현병 치료는 보통 약물로 이뤄진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을 주로 쓴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1~3달에 한 번씩 주사를 놓아 증상을 조절시키는 법도 나왔다. 조기 발견 후 약 5년 정도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