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매일 약물 10개씩 '꿀꺽'… 국내 200만명 넘는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20 10:01
국내 하루 10개 이상 다량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 수가 200만명을 초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 여러 개의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일명 '다제약물복용' 실태가 심각하다고 20일 밝혔다.
인재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다제병용처방률은 2016년 3.3%, 2017년 3.5%, 2018년 3.8%, 2019년 4.2%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다제병용처방률도 높게 나타났는데, 2019년 기준 75세 이상 인구의 다제병용처방율은 23.6%에 달했다. 다제병용처방률은 해당 연도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 수를 해당연도 1회 이상 처방을 받은 사람 수로 나눈 비율이다.
다제약물복용자(해당연도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도 늘고 있다. 2016년 154만8000명이었던 국내 다제약물복용자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20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다제약물복용률(해당연도 10개 이상 약물을 60일 이상 복용한 사람÷해당연도 건강보험 가입자수)도 3%에서 3.8%로 증가했다.
OECD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자료에서도, 우리나라는 5개 이상 약물을 90일 이상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2017년 기준)이 통계를 제출한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 68.1%를 기록했다. 7개국 평균은 48.3%였다.
국내 다제약물복용자가 많은 이유는 노인 인구와 만성질환자의 증가, 잘 갖춰진 건강보험체계와 높은 의료접근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여러 약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면 1~4개의 약물을 복용할 경우에 비해 입원위험이 18%, 사망위험이 25% 증가했다.
한편 약을 오래 먹었을 때도 몸에 특정 영양소가 결핍될 위험이 있다. 대부분의 약물이 몸속 비타민, 미네랄 같은 주요 영양소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인재근 의원은 “우리나라의 다제약물복용 실태는 우수한 의약체계의 또 다른 단면으로, 개선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다제약물복용자에게 복약상담지도를 제공하는 다제약물관리사업을 공식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